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기사를 선별하고 요약해주는 개인화 뉴스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 AiRS를 뉴스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왔고,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들이 만든 뉴스 앱 아티팩트가 개인화 뉴스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 AiRS와 국내 포털의 개인화 실험
네이버는 2019년 4월 모바일 첫 화면에서 자체적으로 기사를 배열하던 뉴스 편집을 중단하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를 이용자가 선택해 구독하는 언론사 편집 서비스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인 AiRS를 도입했다. AiRS는 이용자의 소비 이력과 기사 간 유사도, 언론사별 클러스터링 등을 종합해 모바일 MY뉴스와 각 섹션의 추천 영역에 노출할 기사를 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네이버는 2023년 7월 이 알고리즘의 도입 배경과 개인화 요소, 클러스터링 방식을 설명하는 안내 페이지를 공개해 추천 기준의 투명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에는 새로워진 네이버 앱을 통해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는 언론사 숨김 기능으로 원하지 않는 매체의 기사를 노출에서 제외하거나, 추천 비중 개인화 기능으로 구독한 언론사나 심층 기획 기사가 더 자주 노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해외 실험 사례, 아티팩트는 인수로 귀결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2023년 1월 인공지능 기반 뉴스 앱 아티팩트를 출시하며 개인화 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티팩트는 이용자의 읽기 패턴을 학습해 관심 있는 기사를 추천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다시 쓰거나 기사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을 제공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다운로드 수가 빠르게 줄었고, 미국 밖 시장으로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두 창업자는 2024년 1월 시장 기회가 투자를 지속할 만큼 크지 않다고 판단해 서비스 종료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같은 해 4월 미국 인터넷 기업 야후가 아티팩트를 인수해 개인화 추천 기술을 야후 뉴스 앱 등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하면서, 아티팩트는 독립된 앱이 아닌 기존 플랫폼의 기능으로 흡수됐다.
생성형 AI 검색으로 확장되는 뉴스 소비
개인화는 전용 뉴스 앱을 넘어 대화형 AI 검색으로도 번지고 있다. 오픈AI는 2024년 10월 챗GPT에 실시간 인터넷 검색과 출처 표기 기능을 갖춘 챗GPT 검색을 도입해, 이용자가 대화 중에 최신 뉴스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기존에 실시간 웹 검색 기능으로 주목받던 퍼플렉시티와의 경쟁을 촉발시켰고, 대화형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뉴스 유통 경로로도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이용자가 직접 질문을 던지면 AI가 관련 기사를 종합해 답변하는 방식은 기존 포털의 목록형 뉴스 배열과는 다른 소비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필터버블 우려와 미디어 리터러시
개인화 뉴스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이용자가 자신의 기존 성향과 일치하는 정보만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필터버블 현상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개념을 처음 제시한 미국의 시민단체 활동가 엘리 프레이저는 저서 필터버블에서 개인화 알고리즘이 이용자를 자신과 다른 의견으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를 통해 개인화와 비개인화 요소를 구분해 설명하고, 언론사 숨김이나 추천 비중 조정 기능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이런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털 중심 개인화, 독립 서비스보다 통합으로
아티팩트의 사례는 개인화 뉴스가 별도의 독립 앱보다는 기존 대형 플랫폼의 기능으로 통합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과 언론사들이 자체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개인화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높아지는 대신, 추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다양한 매체와 관점의 기사를 찾아보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함께 요구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