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베르크하임 변전소 폭발…4천200메가와트 차단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베르크하임의 암프리온 변전소에서 1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폭발과 송전선 장애가 발생했다.
인근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여러 곳을 운영하는 에너지기업 RWE는 설비 5개가 피해를 입어 4천200메가와트(㎿)의 발전 용량이 전력망에서 차단됐다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장관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범인이 고의로 합선을 유발했다”며 반헌법적 파괴공작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좌익 극단주의 단체나 외국 정보기관의 파괴공작(사보타주)을 의심하고 수사하고 있다.
같은 날 동부 변전소에선 폭발 장치 수십 개
같은 날 오전에는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투르노프라일라크 변전소에서 폭죽 형태의 폭발 장치 수십 개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당국이 해체하기 전에 터져 송전 장애를 일으켰다.
얀 레트만 브란덴부르크주 내무장관은 “고압 송전선에 전도성 물질을 집어넣어 합선과 정전을 일으키는 게 목적이었다”며 이 사건을 파괴공작으로 규정했다.
극좌 단체인가, 외국 세력인가
독일에서는 그동안 테슬라 전기차 공장 등을 겨냥한 전력망 손상이나 방화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났고, 대부분 극좌 단체가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레트만 장관은 이번 범행 방식이 지금까지 알려진 극좌 단체의 수법과 다르고 범행을 주장하는 단체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초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나타난 폭발물 드론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보복 조치에 나서는 등 외국 정보기관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이번 사건이 극좌 단체 소행으로 보이도록 꾸민 러시아 측 하이브리드 공격일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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