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가 1일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성장을 견인할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선정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5극3특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분야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이들 대학의 학부부터 대학원, 연구소까지 지원한다.
2030년까지 교당 약 4천억원 추가 지원
이들 대학에는 올해 교당 약 7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는 매년 800억원가량이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다른 거점국립대보다 교당 약 4천억원을 더 지원받게 된다.
최 장관은 지원 예산의 용처에 관해 “정부에서 ‘예산을 어떻게, 어디 어디에 얼마를 써야 된다’고 통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구상은 서울대를 포함한 거점국립대 10곳을 모두 지역 전략산업의 연구·인재 양성 허브로 키우는 것이었지만, 범정부 협의 과정에서 우선 지원대상을 3곳으로 줄였다. 정부는 한정된 예산을 고려해 가장 준비가 잘 된 소수 대학에 우선 집중 투자하되, 국회의 예산안 심의 등에 따라 지원 대학이 추가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장관은 추가 선정 가능성에 대해 “여러 관계부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국회의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을 통해 추가 지원 여부나 규모가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8개 부처 실무위원회가 4가지 기준으로 평가
교육부는 산업통상부를 포함한 8개 부처 정부위원과 이들이 추천한 외부전문가단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실무위는 국토공간 대전환 프로젝트 추진 전략과의 정합성, 지역 여건 및 준비도, 대학 여건 및 준비도, 대학 전반의 교육·연구 혁신 및 체질 개선 등 4가지 기준으로 지원대학을 평가했다.
영남·호남·충청권에서 1곳씩 선정돼 지역 안배를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최 장관은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안배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긴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제조·해양 AX 혁신 플랫폼
부산대는 ‘제조·해양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선도하는 국토공간대전환 실행 플랫폼’을 내걸었다. 혁신제조해양융합대학과 전략산업AX융합연구원, AI대학을 설립하고 부산·경남권 공유대학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성장엔진 산업으로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 4개 분야를 선정했다.
혁신제조해양융합대학은 세계 100위권 이내 단과대학을 목표로 한다. 첨단조선해양시스템학부와 첨단기계시스템학부, 항공우주시스템학부 등 3개 학부를 9개 대학원 전공과 연계해 첨단 조선·해양,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인재를 양성한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9개 특화 트랙과 ‘3+2 학·석 통합 과정’,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도 운영한다.
4학년 정규학기에 창업·현장·글로벌 분야의 도전과제를 수행하는 ‘미래 도전 학기제’와 진학·취업·창업 경로에 맞춘 ‘M2A 진로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부산공유대학과 경남공유대학을 연계해 동남권 26개 대학이 참여하는 초광역 공유대학으로 성장엔진 분야 공동교육체계도 구축한다. 부산대 계획은 정부의 남부 해양 수도권 발전 전략 등과 맞물려 사업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가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전남대, 서남권 첨단반도체·미래에너지·AI
전남대는 ‘서남권 메가프로젝트를 선도하는 첨단반도체, 미래에너지, AI 특성화대학’을 제시했다. 첨단융합대학 신설과 기업 참여 강좌의 확대·운영 계획을 내걸고, 앰코반도체패키징 공동연구소 모델을 삼성, 한국전력 등까지 확대하는 한편 중대형 인공지능 전환(AX) 전주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AI 인재를 책임지고 양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기반한 초광역권 정책 추진 여건과 부합하고, 국가균형성장 전략과도 정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대, 대덕특구와 중부권 산업 연결
충남대는 이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 역량과 중부권의 첨단산업을 연결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의 대전, 행정·정책의 세종, 첨단산업의 충남·충북을 연결해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바이오, 첨단 배터리 등 중부권 성장엔진 분야의 산업·연구 인력을 배출하는 국가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에는 ‘넥서스(NEXUS) 과학기술대학’과 ‘NEXUS 융합연구원’을 설립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기업·정부출연연구기관과 산업인재를 양성하고,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공주대와의 통합을 통한 대전·세종·충남 초광역 교육·연구 거점 구축도 추진한다. 중부권 메가프로젝트 대규모 투자 상황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연구기관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잘 살려 균형성장 파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선정은 한 대학에 대한 지원을 넘어 국가적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투자를 인재와 연구, 기업의 성장과 좋은 일자리, 그리고 청년이 지역에 머무르는 정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대 탈락…추가 선정 때 재도전
충북대는 이번 선정에서 빠졌다.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사업에서도 탈락하면서 대학 혁신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충북대는 배터리·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 학과를 포함한 첨단과학기술대학 신설과 특성화 융합연구원, AI융합대학 설립을 내걸었다. 산업계 인사가 대학 운영과 인재 양성에 직접 참여하는 ‘산업계 공동학장제’를 도입하고, 기업과 함께 설계한 실무교육을 거쳐 해당 기업이 교육생 가운데 채용자를 직접 선발하는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체계도 계획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30 지정 취소에 이어 이번 사업에서도 선정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대학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지역 거점국립대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북대는 교육부의 추가 선정 여부와 세부 계획을 지켜본 뒤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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