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은 무엇을 뜻할까
혼인(婚姻)은 가족을 만드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당사자 쌍방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지는 법률행위다. 결혼 또는 통혼이라고도 부른다. 흔히 결혼식 장면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법률적 의미의 혼인과 결혼식은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혼인에 합의한 당사자가 혼인신고를 하면 법률혼이 시작되고, 부부라는 계약관계와 인척관계가 형성된다.
혼인은 법률적 요소뿐 아니라 사회적·종교적 요소도 포함한다. 여러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성인 사이의 사회적 계약으로 이해돼 왔다.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는 이성 결혼뿐 아니라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결합하는 동성 결혼도 있으며, 21세기 이후 많은 국가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한 남자가 여러 아내를 두는 일부다처제나 한 여자가 여러 남편을 두는 일처다부제가 나타난 문화권도 있었다.
혼인신고와 결혼식은 같은 것이 아니다
법률혼의 출발점은 혼인신고다. 혼인에는 법에서 정한 여러 의무가 따르며, 대표적으로 정조의 의무가 있다. 이는 여러 인간관계 가운데 부부관계에만 적용되는 법적 의무다. 따라서 혼인 제도는 관련 의무를 이행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 선택해 이용하는 법률 제도라고 볼 수 있다.
반면 결혼식은 혼인과 관련해 치르는 하나의 의식이자 행사다. 나라마다 형식이 다르고 반드시 일률적인 모습으로 진행할 필요도 없다. 결혼식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 혼인신고는 했지만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함께 생활하는 사실혼도 존재한다. 연애감정 역시 법률상 혼인의 필수 전제조건은 아니며, 핵심은 당사자 사이의 합의다.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 제3자가 만남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동의는 당사자가 해야 한다.
혼인 제도는 어떻게 변해 왔나
혼인은 신석기 시대에 부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농경 정착과 고대국가의 등장 이후에는 거래나 동맹의 형태로도 활용됐다. 고대국가에서는 정치적·경제적 목적의 정략결혼이 유행했으며, 귀족층은 혈통을 중시해 족외혼보다 족내혼을 선호하기도 했다. 족내혼은 가족이나 친척 안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이고, 그중 가까운 친척과 결혼하는 형태를 근친혼이라고 한다. 족외혼은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사람과 하는 혼인이다.
한국에서는 신라 왕실과 귀족층에서 골품제 유지와 왕권 강화를 위한 근친혼이 성행했고, 고려에서도 근친혼이 이어졌다. 이후 평민의 사회 진출이 진행되면서 가족과 친인척 집단의 영향력은 약해졌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는 핵가족이 나타났고, 일반인의 혼인에서 가족이 담당하던 역할과 중요성도 점차 줄어들었다.
20세기까지는 양가 부모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중매결혼도 많았다. 그러나 근대 이후 배우자 선택의 자율권과 성적 자기결정권이 강조되고 자유연애론이 지지를 얻으면서 전통적인 중매결혼은 대부분 사라졌다. 결혼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로 보는 시각도 서서히 약해졌다.
오늘 ‘혼인’ 검색이 늘어난 이유
오늘 혼인이 주목받은 배경은 관련 보도 제목들을 통해 제한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 내년 혼인신고를 하면 100만 원을 지원한다는 보도, 신혼부부 혼인지원금 예산이 편성됐다는 보도, 혼인신고로 기존 혜택이 끊기는 불이익을 막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공항·사찰·클럽에서도 혼인신고를 받는다는 제목의 보도와 비혼 출산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제목의 보도도 함께 등장했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는 기사 본문이 없으므로 지원 대상과 조건, 시행 시기 같은 세부 내용은 제목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이런 제목들이 동시에 주목받으면서 혼인신고의 의미와 혼인 여부에 따른 제도적 차이에 관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에서는 20세기까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비혼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21세기 들어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강조되면서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힘을 얻었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급증했고, 비혼과 혼인 사이의 중간 지대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오늘의 검색 흐름도 혼인을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신고, 권리와 의무, 지원 제도, 다양한 가족 형태가 얽힌 주제로 바라보려는 관심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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