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수출 6,838억 달러 역대 최대…무역수지 518억 달러 흑자
2024년 한국의 수출이 6,838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24년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838억 달러로 기존 최대치였던 2022년의 6,836억 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무역수지는 51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621억 달러 개선됐으며, 이는 2018년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주력 산업의 동반 성장
2024년 수출 호조의 배경에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 산업의 동반 성장이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이던 2022년의 1,292억 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로,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한층 커졌다.
자동차 수출은 708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2년 연속 700억 달러대 실적을 이어갔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고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유지된 결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수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조선(선박) 수출은 2021년 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18% 늘어난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실제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수출 다변화 성과
2024년에는 수출 시장 다변화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아세안 등 3대 주력 시장에서 고르게 수출이 늘어난 가운데 중남미와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대중남미 수출은 290억 달러로 9대 수출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인 17.8%를 기록했다. 대인도 수출은 187억 달러로 역대 2위 실적을 냈으며, 중동 수출은 197억 달러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신흥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뷰티 등 소비재 수출 확대
2024년 수출 실적에는 K-뷰티를 비롯한 소비재 수출 확대도 기여했다.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로써 한국은 화장품 수출 세계 순위에서 독일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9억 달러, 일본 10억 달러 순이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소비재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수입 동향과 무역수지
2024년 수입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6,320억 달러에 그쳤다.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수입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1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21억 달러 개선된 수치이자 2018년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12월 한 달간의 수출은 613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늘었고, 수입은 548억 9천만 달러로 3.3% 증가했다. 12월 무역수지는 64억 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9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전망과 과제
정부는 2025년에도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중국 경기 회복 속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한국 수출 환경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수출 시장과 품목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디지털 무역 확산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