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00선 역사적 돌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금리 인하 기대감 동반 상승
2025년 10월 2일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500선을 넘어 3549.21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93.38포인트, 2.70퍼센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9월 23일 세운 종전 최고치 3486.19를 재차 경신하며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1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3.49퍼센트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9만300원까지 오르며 약 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원 선을 터치했다. SK하이닉스는 9.86퍼센트 급등한 39만55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40만4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두 종목의 동반 강세가 이날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발 반도체 훈풍
이날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전날인 10월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메모리 공급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두 회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D램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생산능력으로 알려진 월 40만장 수준의 두 배를 웃도는 물량이다. 총사업비 700조원 규모로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공급망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의 주요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이 같은 상승은 코스피가 지난달 23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지 약 열흘 만에 다시 신기록을 세운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이 겹치며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순매도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내부에서는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감지됐다.
시장 전망과 남은 과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단기간에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향후 시장의 관건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형 공급 계약이 실제 기업 실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 그리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 3500선 돌파가 단순한 지수 기록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 공급망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위상이 재확인된 사건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