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00선 안착,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인하
한국 증시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2025년 7월 14일 종가 3,202.03으로 처음 32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9월 11일 3,344.20, 9월 12일 3,395.54에 이어 9월 15일에는 3,407.31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랠리를 이끈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9월 10일을 전후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목표주가 상향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 8,800원에서 9만 6,000원으로 올렸고, KB증권은 업황 개선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맞물리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주가가 최고 1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HBM 수요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의 차세대 제품에 반영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HBM3E와 차세대 HBM4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경기 하방 압력 대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져 온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연장선으로,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을 늘려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증시 상승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이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 외에도 2차전지, 바이오 등 다른 업종에서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기술주 랠리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내수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점도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당분간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글로벌 반도체 수요 변동성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