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출률 30.8%로 감소, 3주 연속 상승세 꺾여
질병관리청은 9월 25일 제37주차(9월 7일부터 13일까지) 감염병 표본감시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국 1차 의료기관을 찾은 호흡기감염증 의심환자 검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30.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34주부터 36주까지 검출률이 32.6%, 37.7%, 39.0%로 3주 연속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수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NB.1.8.1, PQ.2, XFG 계통 순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의 예방 효과는 해당 변이에 대해서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에서는 같은 주 입원환자가 1,015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코로나19가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19.7%, 리노바이러스가 17.8%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산술적으로 약 460명 수준으로, 지난 6월 넷째 주 이후 11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온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앞서 9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검출률 자체는 이번 주 꺾였지만, 입원환자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국은 당분간 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1차 의료기관과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으로 지정해 매주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원인 병원체를 확인하는 표본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37주차 자료는 해당 표본감시망을 통해 수집된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코로나19가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이후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감염병 형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마다 검출률이 일정 수준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독감은 유행 기준 이하 유지
같은 보고서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동반한 환자) 발생률은 외래환자 1,000명당 6.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5명에서 6명대 수준을 유지해온 흐름과 유사하며, 질병관리청이 정한 2025∼2026절기 유행 기준인 1,000명당 9.1명을 여전히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는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요양시설 등 취약계층 방역 강화
방역당국은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학교 등 감염에 취약한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예방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밀집한 요양시설의 경우 소규모 집단감염이라도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시설 내 환기와 소독, 방문객 관리 등에 대한 지침을 재차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비해 의료체계 대응 역량을 미리 점검하고 있으며, 특히 응급실과 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병상과 인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철 예방접종 확대와 향후 전망
정부는 10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코로나19 백신도 같은 시기에 동시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국 보건당국 역시 국내와 유사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양상을 보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존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유지되고 있어 팬데믹 초기와 같은 대규모 봉쇄 조치 없이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해외 변이 바이러스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국내 유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가 풍토병 단계로 접어들면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계절적 재유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차원에서도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검사를 받고 자율적으로 격리해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