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김태규 국감 발언 사흘 만

국민의힘 조경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김태규 국감 발언 사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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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9일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참배했다. 같은 당 김태규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장소를 언급한 지 사흘 만이다.

봉하마을 참배와 사죄 메시지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참배 사실을 알렸다. 그는 “오늘 대통령님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대신 사죄드리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묘역 방명록도 남겼다.

참배를 마친 조 의원은 ‘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모 글도 냈다. 그는 “정치 개혁과 국민 통합을 위해 평생 헌신하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썼다. 지금 정치권에 대해서는 “강성 팬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천을 받아 정치적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거친 말과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난무하고, 정치가 지켜야 할 예의와 금도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불과 서른여섯 살의 초선 국회의원이었던 저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갈등과 대립을 넘어 관용과 협력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참배 일정은 전날 조 의원의 페이스북 글로 먼저 알려졌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가 언급된 일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진영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적대하고 이제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까지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래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정책은 평가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죽음만큼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진영만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며 “이제는 좌와 우가 서로의 아픔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장 ‘부엉이바위’ 발언

이번 참배는 김태규 의원의 국감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범여권 의원들과 맞서다 “‘부엉이바위의 진실’을 하나 만듭시다”라고 말했다. 부엉이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항의에 김 의원은 “김용민, 부엉이바위에 긁혔나”라고 되받았다. 이 발언으로 여야 의원들이 언성을 높였고,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했다.

당원권 정지 상태인 6선 의원

조 의원은 6선으로, 첫 당선은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다. 열린우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다. 그 뒤 민주당 활동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는 지난 8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측에 자당 박덕흠 후보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종용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내린 처분은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이다. 이 때문에 조 의원은 현재로서는 2028년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수 없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참배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개별 의원의 활동에 대해서 당에서 일일이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조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의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당원권이 정지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참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 기초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조 의원의 참배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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