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없이도 계속 재생된 뉴진스, 스포티파이 80억회 돌파
그룹 뉴진스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스트리밍 80억회를 넘어섰다. 소속사 어도어는 22일 뉴진스가 이달 18일 기준 총 80억2천9만5천363회의 재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데뷔한 뒤 발표한 모든 곡의 스트리밍을 합산한 결과로, K팝 청취자들이 뉴진스의 음악을 얼마나 꾸준히 다시 듣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뉴진스는 2024년 9월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 수 50억회를 돌파한 뒤 약 2년 만에 30억회를 추가했다. 특히 이 기간 신곡 발매가 없었는데도 ‘디토’(Ditto), ‘OMG’ 등 기존 히트곡이 지속적으로 재생되며 기록을 밀어 올렸다. 새 앨범 공개 직후의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라 이미 발표된 노래들이 긴 시간 청취 목록에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80억회는 단순한 누적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50억회 이후 더해진 30억회, 숫자가 말하는 ‘롱런’
이번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증가 폭과 조건이다. 50억회에서 80억회로 늘어난 재생 수는 30억회로, 기존 50억회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확한 누적치는 80억회를 2천만회 이상 웃돈다. 신곡이 추가되지 않는 시기에는 전체 재생 수의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지만, 뉴진스의 경우 기존 곡만으로 거대한 추가 청취량을 쌓았다. 이는 대표곡 몇 곡이 짧게 유행한 뒤 사라지는 소비 방식과는 다른 흐름으로 분석된다.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은 발매 첫날 성적만으로 생명력이 결정되지 않는다. 공개된 노래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반복해서 선택되고, 청취자가 다시 찾아 듣는 과정이 누적 기록을 만든다. 뉴진스의 80억회는 데뷔 이후 발표한 전곡을 합산한 수치이지만, 어도어가 꾸준한 사랑을 받은 곡으로 특별히 언급한 작품은 ‘디토’와 ‘OMG’다. 두 곡이 신작 없이도 재생 수를 더하는 중심축으로 기능했다는 점은 뉴진스의 음악이 특정 활동 시기에만 집중되지 않고 일상적인 감상 대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디토’와 ‘OMG’가 만든 반복 청취의 힘
뉴진스는 2022년 7월 데뷔한 뒤 약 4년 동안 발표한 음악으로 이번 기록에 도달했다. 누적 스트리밍은 한 번의 무대나 한 지역의 반응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같은 노래를 다시 듣는 기존 청취자와 뒤늦게 곡을 발견한 새로운 청취자의 선택이 계속 겹쳐야 한다. 따라서 80억회 돌파는 데뷔 당시의 화제성이 장기간의 청취로 전환됐다는 사실을 압축해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곡 제목이 영어로 표기되고 스포티파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기록이 집계된다는 점은 해외 팬에게도 결과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언어나 국가별 차트 성적을 따로 해석하지 않아도, 모든 발매곡의 누적 재생이 80억회를 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음악의 확산 범위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디토’와 ‘OMG’처럼 짧고 선명한 제목을 지닌 곡들이 오랫동안 대표작으로 호명되는 현상은 뉴진스의 음악적 인상이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았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성과는 음반 판매량이나 공연 관객 수와는 다른 방식으로 팬의 행동을 포착한다. 음반 구매와 공연 관람이 특정 시점의 선택이라면 스트리밍은 일상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선택의 합이다. 80억2천9만5천363회라는 구체적인 숫자에는 출근길이나 등굣길, 휴식 시간처럼 서로 다른 순간에 재생 버튼을 누른 청취 경험이 누적돼 있다. 팬에게 익숙한 노래가 새로운 활동이 없는 기간에도 계속 살아 움직였다는 점이 이번 기록의 핵심이다.
K팝 기록 경쟁에서 확인된 ‘카탈로그의 가치’
K팝의 성과를 바라볼 때 컴백 직후의 순위와 판매량은 강한 주목을 받지만, 뉴진스의 사례는 과거에 공개된 음악 전체를 뜻하는 카탈로그의 지속성도 중요하다는 점을 환기한다. 신곡 없이 약 2년 동안 30억회가 추가된 흐름은 팬들의 관심이 새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기존 히트곡이 계속 소비되면 그룹의 이름과 음악적 정체성 역시 플랫폼 안에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이번 수치는 뉴진스의 대표곡들이 순간적인 유행을 넘어 반복 감상의 단계로 들어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자료에 담긴 또 다른 K팝 풍경도 팬과 아티스트가 시간을 축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NCT 드림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 ‘더 스위트 드림 호텔’을 진행한다. 2016년 8월 데뷔한 이들이 팬덤 시즈니를 초대해 특별한 파티를 여는 콘셉트다. 한쪽에서는 공연장에서 10년의 시간을 기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플랫폼의 반복 재생이 데뷔 이후의 시간을 숫자로 기록한다. 형태는 달라도 K팝의 지속성을 완성하는 주체가 팬이라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뉴진스의 다음 기록이 언제, 어떤 숫자로 나타날지는 현재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신곡 발매가 없던 기간에도 기존 음악이 약 2년간 30억회의 추가 재생을 얻었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이는 새로운 프로모션만큼이나 오래 사랑받는 노래의 힘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 세계 K팝 팬에게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하나의 한국 걸그룹이 남긴 음악이 국경을 넘는 플랫폼에서 80억번 이상 선택되며, 팬의 반복 청취 자체가 거대한 문화 기록으로 완성되는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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