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6G 이동통신을 두고 25개국이 먼저 협력의 틀부터 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7일(현지시간) ‘6G 리더십과 보안을 위한 행동 촉구’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글로벌 파트너십 출범을 발표했고, 한국도 참여국 명단에 올랐다.
명단에는 일본과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알바니아, 호주, 캐나다, 코스타리카,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그리스, 온두라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파나마, 파라과이, 필리핀, 루마니아, 스웨덴이 함께 들어갔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에 중남미까지 걸친 구성이다.
12개월간 무엇을 하기로 했나
참여국 정부들은 차세대 통신망의 보안과 상호운용성, 회복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앞으로 12개월간, 그리고 그 이후에도 6G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 간 연락 창구를 두고 기술 자원을 공유하며 상용 배치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안전하고 혁신적인 6G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핵심이 된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협력체는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6G 주도권의 필요성을 강조한 정책문서 ‘6G 경쟁에서 승리하기’에서 내놓은 목표를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문서는 6G 통신망을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경제 번영의 기초로 규정했다.
겨냥한 무대는 내년 상하이 회의
이 협력체가 향하는 곳은 내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다. 여기서 다뤄질 6G 기술 표준 수립을 앞두고 동맹국 간 외교적 조율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1기 때부터 동맹국들에 중국 기업 화웨이와 ZTE 장비의 보안 우려를 제기해왔다.
주무 기관인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의 아리엘 로스 청장은 보도자료에서 “오늘의 조치는 6G가 5G와 극적으로 다를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의 리더십을 진전시키려면 극적으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차세대 네트워크가 우리의 공동 안보 이익을 반영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혁신을 이끌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청장은 올해 3월 한 행사에서 이 구상을 처음 시사하면서 “검열, 감시, 통제를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 모델”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중국 통신장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6G는 5G와 얼마나 다른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IMT-2030’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표준 논의가 진행 중인 6G는 이론상 최고 속도를 1Tbps(초당 1조 비트)까지 끌어올리고 무선 네트워크의 이론상 최소 지연시간을 1만분의 1초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식 명칭이 ‘IMT-2020’인 현행 5G와 견주면 이론상 최고 속도는 약 50배, 무선 구간 최소 지연 시간은 약 10분의 1이다. 첫 세부 규격은 2029년 3월께 배포될 것으로 전망되고, 상업적 배치는 2030년 안팎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