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라면을 끓여 먹는다. 경남 진주시 하대동에 지난달 문을 연 고독사 예방 공간 ‘함께하모’의 풍경이다. 경남에서는 처음 생긴 곳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라면을 매개로 고립·은둔 상태의 주민이 다시 사회로 나오는 출발점을 만들자는 취지다.
진주시가 이런 공간을 마련한 배경에는 지역의 1인 가구 비율이 있다. 지난해 기준 43%로 도내에서 가장 높고, 전국 평균 36.1%보다 7%포인트 높다.
명부도 없고 대상 제한도 없다
이용자 명부를 두지 않고 이용 대상자도 제한하지 않아 누구든 부담 없이 들러 쉬어갈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이곳에서 위로를 받은 이용객들이 남긴 마음이 적혀 있다.
주은희 진주지역자활센터 과장은 “어디서 사는지 어떻게 오셨는지 이런 것도 서로 대화를 주고받더라고요, 이렇게 서로 대화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이 공간이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설 이용자 안태겸 씨는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고요. 지역 주민들하고 같이 어울리는 게 참 좋다고 볼 수 있겠네요”라고 했다.
두 곳에 하루 10여 명, 거점 늘린다
‘함께하모’는 현재 2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하루 이용자가 10여 명 안팎에 그칠 만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진주시는 앞으로 고립 예방을 위한 거점 공간을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홍영 진주시 희망복지팀장은 “궁극적으로는 이 ‘함께하모’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어떤 복지 공동체를 만들고…”라고 말했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 지역 사회가 더 꼼꼼하고 세심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