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마포·성동 ‘한강벨트’ 강세 지속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7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 이른바 9·7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9월 15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2% 올라 상승폭이 직전 주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9·7 대책 발표 이후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정부의 공급 확대 카드가 단기간에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포·성동 ‘한강벨트’ 상승세 주도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가 직전 주 0.27%에서 0.41%로 0.14%포인트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0.17%에서 0.28%로 0.11%포인트, 양천구는 0.10%에서 0.19%로 0.09%포인트 각각 상승폭이 확대되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 않은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 확대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반면 이미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강남구는 0.15%에서 0.12%로 오름폭이 오히려 축소돼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9월 17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마포구와 성동구는 이번 연장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두 지역이 투기 수요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추가 규제 지정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성동구는 3월부터 9월 사이 아파트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일부 기존 규제지역보다 오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확대 정책과 시장의 엇박자
9·7 대책은 향후 5년간 서울과 수도권에서 총 135만 가구의 주택을 착공 기준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인허가가 아닌 실제 착공 실적을 기준으로 삼아 공급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착공부터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의 매수 심리를 억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투기과열지구 내 단지들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여전히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당첨 시 수도권 기준 최장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고 최장 3년의 전매제한이 적용되는 등 규제가 함께 따라붙는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마포·성동구를 포함한 추가 지역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부담과 경기 둔화 여파로 서울과 온도차가 계속되고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남은 하반기 동안 금리 정책 변화와 추가 공급 대책의 실행 속도, 규제지역 확대 여부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의 청약 요건과 거주·전매 제한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으며, 투자 목적의 접근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