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상반기 명목소득 21.8% 증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작년 동기보다 21.8% 늘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지난 8일 국민소득 설명회에서 하반기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명목 GNI 증가세와 환율 안정세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올해 미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인당 GNI는 국내외 경제주체가 벌어들인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천257만원, 달러 기준 3만6천963달러였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고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2분기 기준 26.4%로, 1979년 3분기(27.7%) 이후 약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21.9%였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으며, 재정경제부 역시 지난 7월 기존 2.0%에서 3.0%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환율이 가를 4만달러 달성
달러로 환산한 국민소득 수준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에 좌우된다. 연간 명목GNI가 상반기와 비슷하게 약 20%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이런 가정 아래 국가데이터처 인구 추계를 적용하면 1인당 GNI 추정치는 약 6천318만원이다. 환율이 1,400원일 때는 약 4만5천100달러, 1,450원일 때는 약 4만3천600달러, 1,500원에서도 약 4만2천100달러로 나타나 4만달러를 넘는다. 환율이 연평균 약 1,579원 밑에서 유지되면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남은 기간 매우 이례적인 환율 급등만 없다면 4만달러 돌파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소득 증가율이 가정보다 낮아지면 4만달러 달성에 필요한 환율 수준은 더 낮아진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평균 환율은 1,464.8원이었다. 관련 연간 확정치는 내년 3월 국민소득 잠정 통계 발표 때 나온다.
3만달러 돌파 12년 만의 새 문턱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 그쳤다. 이후 1994년에 1만달러를, 2005년에는 2만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국민계정 통계 기준으로는 2014년 처음 3만달러에 도달했다. 이번에 4만달러를 넘어서면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가는 데 걸렸던 9년보다 3년이 더 걸리는 셈이고, 1953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로는 73년 만의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