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내정, 71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내정, 71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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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9월 9일 박상진 전 한국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신임 산업은행 회장 후보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71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직에 오르는 사례다. 박상진 회장은 산업은행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9월 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전임 강석훈 회장이 퇴임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후임 인선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산업은행 수장 공백도 함께 해소됐다.

박상진 회장은 1962년 3월 24일생으로 중앙대학교 법학과 82학번이며, 같은 학번인 이재명 대통령과는 사법시험 준비 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률 분야에서 약 35년간 실무 경력을 쌓았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기아그룹,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 구조조정 태스크포스에 참여해 채권 회수와 법률 검토 실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법무실장을 거쳐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는 그를 두고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률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기존 관행 깨고 내부 인사 발탁한 배경

그동안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관행적으로 외부 인사가 맡아 왔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 시중은행이나 학계 인사가 주로 회장직을 수행했으며, 이동걸, 강만수, 홍기택, 강석훈 전 회장 역시 이 같은 외부 출신 배경을 지녔다. 이번에 30년 넘게 산업은행 내부에서 실무를 익힌 인사를 발탁한 것은 조직 안정성과 정책금융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펀드 등 대규모 정책펀드 운용에서 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도 내부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책금융 실무에 정통한 인사를 통해 펀드 집행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박상진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도 조직 내에서 함께 언급되고 있으나, 인선의 공식적인 사유는 정책금융 분야의 실무 전문성으로 설명되고 있다.

정책금융 과제와 향후 전망

박상진 회장 취임에 따라 산업은행은 디지털뉴딜 확대, 그린뉴딜, 첨단산업 육성 등 정부 정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35년간 기업구조조정과 산업금융 실무를 담당해온 경력이 이 같은 과제 수행에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중소·벤처 생태계 육성, 전통산업 구조개편 지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국정감사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온 산업은행의 방만 경영과 투자 효율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내부 출신으로서 조직의 구조와 관행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개혁 추진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실제 성과는 취임 이후 구체적인 정책 집행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박상진 회장의 임명은 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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