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경쟁 가속화로 국내 시장 선점 나서

네이버·카카오, AI 경쟁 가속화로 국내 시장 선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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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 특화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지난 6월 30일 공개하며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를 9월 중 정식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와는 별개로 지난 2월 4일 오픈AI와 국내 기업 최초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자사 서비스 전반에 오픈AI의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한국어 추론 성능에서 우위 입증

네이버는 6월 30일 추론 능력을 강화한 신규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공개했다. 서울대 언어학과가 설계한 한국어 언어능력 벤치마크 코발트(KoBALT)-700 평가에서 이 모델은 79.7점을 기록해 알리바바의 큐웬3(Qwen3)-32B(63.5점)를 6점 이상,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딥(EXAONE Deep) 32B(53.6점)를 16점 이상 앞섰다. 수학 특화 모델인 큐더블유큐(QwQ)-32B는 수학 영역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코발트-700 한국어 평가에서는 32.4점에 그쳐 하이퍼클로바X 씽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네이버는 이번 모델에서 딥시크(DeepSeek)-R1, 오픈AI의 o1 등 해외 추론 특화 모델과 유사한 방식의 단계적 사고 과정을 거치는 텍스트 기반 추론 기능을 도입해 복잡한 질의에 대한 논리적 답변 능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하이퍼클로바X에 이미지 인식 기능을 추가해 멀티모달 모델로 확장한 바 있으며, 국내 초중고 검정고시 문항 이미지 1,480개를 활용한 자체 테스트에서 84%의 정답률을 기록해 오픈AI의 GPT-4o(78%)를 웃도는 성과를 낸 바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에는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자체 개발 AI ‘카나나’와 오픈AI 협력을 병행

카카오는 네이버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해온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는 이미 올해 초부터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해 왔으며, 9월 하순 열리는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5’를 통해 대중에게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카나나는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맵, 카카오T 등 카카오 생태계 전반에서 이용자의 대화 맥락과 사용 이력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는 별도로 카카오는 지난 2월 4일 정신아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오픈AI와 이 같은 제휴를 맺은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카카오톡 채팅탭에는 챗GPT 기반 기능이 순차적으로 탑재되고 있으며, 카나나를 포함한 카카오의 여러 AI 프로젝트에도 오픈AI의 API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카나나 자체는 카카오가 독자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해온 서비스로, 오픈AI와의 제휴로 새롭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아니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상업적 활용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안에서는 이용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AI 메이트 쇼핑’ 기능과 ‘AI 커머스 상품기획자(MD)’ 기능이 베타 형태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연내 정식 출시가 목표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의 대화 패턴과 이용 이력을 분석해 단순한 검색이나 질의응답을 넘어 일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어시스턴트로 카나나를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맥락에서도 주목된다. 네이버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는 반면, 카카오는 독자 개발 서비스에 오픈AI와의 협력을 더해 서비스 확장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두 회사의 AI 서비스가 9월 이후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으면서, 한국어 처리 성능과 개인화 서비스 수준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카나나의 정식 공개와 하이퍼클로바X 후속 모델 출시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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