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개발사 메타록이 미국 힙합 레이블 엠파이어 디스트리뷰션 및 현지 컨설팅사 리에종어드바이저리 그룹과 함께 준비해온 힙합 전문 메타버스 플랫폼 ‘더 플러그(THE PLU9)’가 오는 12월 1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메타록은 2023년 7월 리에종어드바이저리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2월 본계약을 맺어 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했으며,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첫 번째 서비스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 플러그, 힙합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 잇는 가상공간
더 플러그는 앤더슨 팩, 카디비, 켄드릭 라마,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 드램, 팻 조 앤드 레미 마, 마이고스, 셰기, 스눕 독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힙합 아티스트들의 앨범 배급과 레이블 서비스, 프로모션을 담당해온 엠파이어 디스트리뷰션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가상공간이다. 플랫폼 안에는 아티스트 캐릭터, 콘서트홀, 스포츠 경기장, 나이트클럽, 대도시 등 다양한 가상 공간이 조성되며, 이용자는 맞춤형 아바타와 패션 아이템, 상점가, 자동차, 명품 브랜드 상품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경험을 구성할 수 있다. 음악 감상과 게임 요소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어서, 단순한 팬 커뮤니티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메타록은 국내 1세대 온라인 슈팅게임 ‘서든어택’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게임 전문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 개발 역량을 메타버스 및 글로벌 음악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플랫폼 공식 소개에 따르면 더 플러그는 스스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힙합 메타버스로 소개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국내 일부 매체가 이 플랫폼을 K팝 팬덤 플랫폼으로 소개한 바 있으나, 실제로는 K팝이 아닌 미국 힙합 아티스트와 문화를 중심으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국내 메타버스 산업, AI 융합 프로젝트로 활력
앞서 지난 3월31일부터 5월23일까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산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2025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프로젝트 그룹’ 모집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기업이 자발적으로 그룹을 구성해 신규 기획과제를 발굴하도록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 인공지능과 결합한 메타버스 확산 추세를 반영해 활동 전 단계에 걸친 지원과 인센티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6월 초 1차 서류평가를 거쳐 선발된 프로젝트 그룹은 약 5개월간 기획 활동을 수행한 뒤 2차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우수 기획과제 12개 안팎을 가려낸다. 최우수 그룹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포함해 총 12점의 상장과 1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도쿄 전시회서 확인된 한국 기업 기술력
지난 7월2일에는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관련 전시회인 ‘XR&메타버스 페어 도쿄 2025’가 ‘콘텐츠 도쿄’와 함께 사흘간 열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동관에는 구니스, 마크애니, 밸리언텍스, 블루닷, 앱포스터, 엑스퍼트아이앤씨, 콕스스페이스 등 국내 디지털 콘텐츠 기업 7곳이 참가해 인공지능, 가상현실, 메타버스, 웨어러블, 콘텐츠 보안 등 각 분야의 기술을 선보였다. 참가 기업들은 전시 기간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와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출과 공동사업 전개를 위한 후속 협업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에서 출발한 메타록이 힙합이라는 글로벌 대중문화 콘텐츠와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메타버스 산업이 특정 장르나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콘텐츠·기술과 결합하는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다만 메타버스 산업은 코로나19 시기 확산했던 초기 열기에 비해 상용화 성과를 아직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 온 만큼, 더 플러그를 비롯한 신규 플랫폼들이 실제 이용자 기반과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