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범정부 AI 공통기반’ 가동…CISO 정체성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 시급

정부 '범정부 AI 공통기반' 가동...CISO 정체성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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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범정부 AI 공통기반’ 가동…CISO 정체성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 시급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2025년 11월 24일 중앙 및 지방정부가 내부망에서도 민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범정부 AI 공통기반’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동안 보안 우려로 인터넷망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이던 민간 AI가 행정 내부망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기업 정보보안 책임자(CISO)들 사이에서는 AI 시대에 맞는 정체성 및 접근 관리 체계를 서둘러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행정망에 민간 AI 본격 도입

과기정통부와 행안부에 따르면 ‘범정부 AI 공통기반’은 민간의 다양한 AI 모델과 학습데이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중앙·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국내외 민간 AI 서비스는 행정데이터 유출 우려 등 보안 문제가 제기되면서 인터넷망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정부는 이날부터 2026년 2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서비스 안정성과 품질을 점검한 뒤, 2026년 3월부터는 전체 중앙·지방정부로 이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와 별도로 과기정통부, 행안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한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시범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AI기본법 시행 앞두고 보안·거버넌스 의무 강화

정부 행정망에 민간 AI가 본격 도입되는 시점과 맞물려, 국회를 통과한 인공지능 기본법(정식 명칭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도 2026년 1월 2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은 2024년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며,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포괄적인 AI 규제 체계를 갖춘 입법 사례로 꼽힌다. 법에 따라 고영향 인공지능 사업자는 위험 식별과 분석, 평가, 처리에 관한 위험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하고, 이용자에게 AI가 도출한 결과와 주요 판단 기준을 알리는 설명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AI가 오작동하거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낼 경우 사람이 개입해 시스템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관리·감독 체계를 갖추고, 관련 조치 사항을 담은 문서를 5년간 보관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된다.

보안업계에서는 이 같은 제도 변화와 맞물려 기업 및 공공기관의 정체성 및 접근 관리(IAM) 체계 재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성형 AI 사용이 늘면서 기존의 사용자 중심 인증 체계만으로는 AI 에이전트나 봇의 접근 권한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 코리아의 박상규 대표는 AI 기반 위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원 관리와 접근 제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보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아이덴티티 보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이나 AI 모델을 겨냥한 데이터 오염,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의 기밀정보 유출 등을 기존 보안 체계가 제대로 다루지 못하던 새로운 위협으로 꼽는다. 국내 보안 관련 조사에서도 상당수 기업이 AI 활용 과정에서 정보 유출 등 관련 사고를 경험했거나 우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온 바 있어, 조직 차원의 대응 체계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CISO 역할 변화와 정체성 관리 과제

CISO의 역할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보안 관리자를 넘어 AI 사용 정책 수립과 AI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 AI 보안 아키텍처 설계 등을 아우르는 AI 거버넌스 설계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AI 보안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AI 보안 관련 조직을 운영하며 관련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범정부 AI 공통기반 서비스가 2026년 3월부터 전체 중앙·지방정부로 확대되고, AI기본법이 같은 해 1월 시행에 들어가면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AI 보안·거버넌스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법 시행에 맞춰 위험관리방안과 설명 책임 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추는 한편, AI 에이전트에 대한 정체성 관리 체계를 조기에 구축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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