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4.2원·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동결

원/달러 환율 1,324.2원·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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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2일 1,324.2원으로 내려가 5거래일째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묶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한 결과였다. 금통위는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고, 이번에는 한 차례 숨을 고르면서도 긴축 기조는 그대로 두는 모양새를 택했다. 높은 성장세와 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력이 함께 고려됐다. 금통위는 직전 회의에서 관례를 깨고 먼저 금리를 올렸다. 동결에는 그 인상이 대출금리, 가계대출, 주택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는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문장이 들어갔다. 결정문에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라는 표현도 남았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번 결정을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고 있으며, 다음 달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중 흐름과 연저점 경신

이날 환율은 1,327.5원에서 출발해 1,320원대 후반에서 큰 움직임 없이 오갔다. 그러다 긴축 기조가 드러난 의결문이 공개된 오전 10시 30분께부터 내림세로 바뀌었고, 오후 12시 31분께 1,322.7원까지 떨어지며 이날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 1,324.2원은 전날 같은 시각보다 1.0원 낮았다. 기준가와 장중 저가는 모두 2024년 10월 2일(1,319.3원·1,317.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최근 몇 달 사이 빠르게 내려왔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7월 1488.9원, 8월 1404.4원이었고, 이달 들어 21일까지는 1339.2원으로 떨어졌다. 21일 주간 종가는 1325.2원으로 그 전 거래일보다 2.9원 낮았고, 이때 이미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국제유가 상승, 달러 강세처럼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있었지만 반도체 수출기업이 내놓는 달러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 이런 환율 하락도 이번 동결의 명분을 더했다.

다른 통화의 움직임을 보면, 6개 주요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201 떨어진 101.501이었다.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4.4원 오른 842.21원, 엔/달러 환율은 0.92엔 낮아진 157.2엔이었다. 코스피는 201.89p(3.52%) 하락한 5,533.77로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6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신현송 총재의 환율·물가 진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초여름 고환율 상황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그때부터 환율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는 비정상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가 아직 약세라고 평가해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물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물가는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자 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8월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인상 쪽을 가리키는 지표

물가, 성장, 금융안정 지표는 아직 금리 인상 쪽을 향해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서 생긴 기저효과를 빼고 보면 오름 압력은 여전히 높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부담이다. 중동 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9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113.7달러로 28.1% 올랐다. 9월 수입물가는 넉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생산자물가도 두 달째 올랐다. 이런 흐름은 시간을 두고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여건은 나아지고 있어 금리를 올리는 부담을 덜어준다. 한은은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을 2.9%로 예상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올렸다. 인공지능(AI) 투자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여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불균형도 쌓이고 있다. 한국의 중장기 금융불균형을 재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024년 1분기 37.6에서 올해 2분기 46.5로 9분기 내리 올라 장기평균에 이르렀다. 경제 기초여건에 견줘 가계신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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