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교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 실시율 82.4%에서 62.2%로 하락

전북 학교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 실시율 82.4%에서 62.2%로 하락

전북 수학여행 감소, 지역을 배우는 이동이 줄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30회 임시회에서 장연국 교육위원회 의원은 전북 지역 학교의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이 크게 감소했다며 교원의 부담을 덜어줄 대책을 촉구했다. 전북 지역 각급 학교의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 실시율은 2023년 82.4%에서 올해 62.2%로 20.2%포인트 하락했다. 교실 밖에서 다른 지역의 생활과 문화를 만나는 교육 여행이 불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위축된 것이다.

감소세는 초등학교에서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전북 지역 초등학교의 수학여행 실시율은 42.8%에 머물렀다. 이를 반대로 보면 초등학교 10곳 가운데 약 6곳이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않은 셈이다.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은 학생에게 낯선 공간을 직접 보고 또래와 공동생활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이지만, 현재 전북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활동으로 밀려나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번 문제 제기는 단순히 여행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장 의원이 교원의 부담을 덜어줄 대책을 함께 요구했다는 점에서, 수학여행 감소의 핵심 과제가 학교와 교사가 감당하는 준비와 운영 부담에 맞닿아 있다고 분석된다. 숙박이 포함된 체험학습은 이동부터 현지 일정과 학생 생활 관리까지 여러 과정이 연결된다. 학교가 이러한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교육적 가치가 있어도 실시 자체를 주저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학생 여행의 위축이 지역 관광에 던지는 신호

수학여행은 학생에게는 교육 과정이지만 방문 지역의 관점에서는 미래 여행자가 한국의 다양한 장소를 처음 만나는 통로이기도 하다. 한 지역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기억은 이후 가족 여행이나 개인 여행에서 목적지를 선택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북 학교의 숙박형 체험학습 실시율 하락은 학교 내부의 운영 문제인 동시에, 국내 지역들이 청소년 여행자와 만나는 접점이 좁아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특히 초등학교 실시율이 42.8%에 그쳤다는 사실은 체험의 공백이 어린 연령대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가 함께 이동하는 여행은 학생 개인의 가정 환경과 별개로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기회가 줄면 학생들이 교과서 속 장소를 실제 공간으로 연결하거나, 익숙한 생활권 밖의 한국을 이해할 계기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관광의 시각에서도 중요한 것은 방문객 숫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한 지역을 교육의 공간으로 경험하도록 만드는 과정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일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수학여행이 유지되려면 학교가 여행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하고, 체험의 의미가 현장에서 충분히 살아나야 한다. 장 의원의 문제 제기는 여행 상품을 늘리는 접근보다 먼저 교원이 감당하는 부담을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드러낸다.

여행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지원이 관건

장연국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 감소 실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실시율 변화와 초등학교 수학여행 감소, 교원 부담 완화 요구에 집중돼 있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나 시행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가 결정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만 전북특별자치도의회라는 공식 논의 공간에서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은 학교 여행의 지속 가능성을 교육 현안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향후 논의의 기준은 학교에 여행을 권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교사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82.4%였던 실시율이 올해 62.2%로 낮아진 현실은 교육적 필요성만 강조해서는 감소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초등학교 10곳 중 약 6곳이 올해 상반기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다는 결과는 현장의 부담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실행 가능한 지원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선명하게 만든다.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가진 세계 독자에게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수학여행이 유명 관광지를 소비하는 이동을 넘어, 한국의 학생들이 지역과 문화를 처음 체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제기된 질문은 분명하다. 학교와 교사의 부담을 낮추면서 학생에게는 더 넓은 한국을 만날 기회를 어떻게 되돌려줄 것인가. 그 답은 앞으로 한국의 교육 여행이 지역의 매력과 얼마나 건강하게 연결될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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