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8일 대구체육관 홈경기에서 원주 DB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95-90으로 이기고 2연패를 끊었다. 2026-2027 KCC 프로농구에서 처음 나온 연장전이었고, DB의 연승은 3경기에서 멈췄다.
연장 종료 25초 전 승부처
결승점은 연장 막판에 나왔다. 종료 25초를 남기고 DB가 90-91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레이션 해먼즈가 골밑에서 던진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케베 알루마는 골밑으로 달려가는 최승욱에게 곧바로 공을 넘겼고, 최승욱이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3점슛을 던졌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최승욱이 한 번 더 득점해 점수는 95-90이 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최승욱은 연장전에서만 9점을 몰아넣어 14점과 9리바운드로 경기를 마쳤다. 승부처에서 3점슛 2개도 터뜨렸다. 연장 점수는 15-10으로 한국가스공사가 앞섰다.
쿼터별 흐름과 득점 분포
한국가스공사는 김준일, 케베 알루마, 김민규, 최승욱, 샘조세프 벨란겔을 먼저 내보냈다. DB 선발은 해먼즈, 알바노, 정효근, 이용우, 이유진이었다. DB는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이 두통 증세로 나오지 못해 해먼즈 혼자 외국인 자리를 맡았다.
1쿼터는 한국가스공사가 외곽슛을 앞세워 20-17로 가져갔다. 2쿼터에는 DB가 반격했다. 해먼즈의 미들슛과 베테랑 가드 이정현의 3점슛으로 22-20을 만들었고, 이용우가 3점슛 2개를 보태 전반을 40-38로 앞선 채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반에 알루마가 13점, 벨란겔이 12점을 넣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빅맨 라건아가 3점슛을 꽂아 41-40으로 다시 앞섰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더 많은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DB는 알바노의 개인기를 앞세운 골밑 돌파와 이용우의 3점슛으로 60-57 리드를 지키고 4쿼터에 들어갔다.
4쿼터 첫 공격도 이용우의 3점슛이었다. 69-69로 따라잡힌 DB는 이정현이 3점슛과 2점슛을 연달아 성공해 종료 5분 20초 전 74-69로 달아났다.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의 3점슛과 최승욱의 2점슛으로 5점 차를 지웠고, 이후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다가 80-80으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쿼터별 점수는 20-17, 18-23, 19-20, 23-20이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알루마가 29점 15리바운드로 가장 많은 점수를 냈고, 벨란겔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24점 5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다. 라건아는 13점을 보탰다. 벨란겔은 지난 19일 DB전에서는 4점에 머물렀다. DB는 해먼즈가 25점 19리바운드, 알바노가 21점, 정효근이 16점, 이용우가 12점, 이정현이 11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 50-32 우위
연패를 끊은 가장 큰 힘은 리바운드였다. 첫 맞대결에서 리바운드 수에서 밀렸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DB를 50-32로 압도했다. 최승욱과 김준일이 9개씩, 합쳐서 18개를 잡았다. 김준일은 득점이 2점뿐이었지만 4쿼터와 연장에서 15분을 뛰며 리바운드 9개를 따냈고, 연장 막판에는 두 선수가 차례로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리바운드 하위권에 자주 머물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35.1개를 기록해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설욕전과 강혁 감독 발언
두 팀의 첫 대결은 지난 19일 원주에서 열렸고, 한국가스공사가 78-104로 크게 졌다. 당시 3연패 중이던 DB는 그 경기부터 3연승을 달렸고, 한국가스공사는 4연승 도전이 무산된 뒤 2연패에 빠졌다. 이번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DB의 4연승을 막아 처지가 뒤바뀌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이 뛸 때도 외곽이 안 들어가서 걱정했다. 그러면서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따라갔다.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알루마와 벨란겔이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건 최승욱이 수비, 리바운드, 외곽슛까지 너무 잘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승욱이 리바운드를 못 잡고 슛을 못 넣었다면 우리는 졌을 거다”라며 최승욱을 높이 평가했다.
강 감독은 “최승욱이 제일 큰 공헌을 했고, 그 다음이 김준일이다. 두 선수의 공격 리바운드 1,2개가 우리 팀의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벨란겔에 대해서는 4쿼터와 연장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지난 경기보다 중요한 순간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벨란겔의 활용법도 설명했다. 강 감독은 “이용우가 원주에서 벨란겔을 괴롭혔다. 오늘(28일)은 반대로 벨란겔이 스크린을 건 뒤 나가는 걸로 했다. 그 부분이 효과적으로 잘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선수들이 3점슛을 망설였다는 질문에는 “초반에 슛이 안 들어가서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 골밑 공격을 봤던 거 같다”며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기회일 때는 주저하지 말고 쏘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1라운드를 돌아보면서는 “작년보다는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팀에서 역할을 잘 한다면 2라운드에서 더 좋아질 거다”라고 했다. 수비에서는 DB 원정 경기를 빼면 실점이 적지만, 공격에서는 3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고 득점을 늘려야 경기를 잘 풀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순위 변화와 다음 일정
4승 5패가 된 한국가스공사는 창원 LG, 고양 소노와 나란히 공동 5위로 올라섰다. DB는 5승 4패로 4위다. 선두는 8승의 삼성이고, SK(4승 1패)와 정관장(6승 3패)이 뒤를 잇는다.
두 팀은 31일 다시 경기에 나선다. 한국가스공사는 오후 4시 30분 대구 홈에서 현대모비스를, DB는 오후 2시 부산에서 KCC를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