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Baby V.O.X)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그리고 2002년 마지막 단독 공연 이후 2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측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콘서트 “BACK to V.O.X: New Breath”를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공연은 26일 오후 7시, 27일 오후 6시 각각 진행되며, 평화의전당은 베이비복스가 과거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장소로 알려져 이번 공연은 데뷔 초기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무대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콘서트에는 1997년 데뷔 당시부터 활동해 온 김이지,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출연한다. 베이비복스는 1997년 7월 정규 1집 “머리하는 날(Hair Day)”로 데뷔했으며, 데뷔 초반에는 판매 부진과 멤버 교체를 겪었으나 이후 간미연, 심은진 등이 합류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Get Up”, “Killer”, “Ya Ya Ya”, “우연”, “인형”, “고”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걸그룹 시장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1위 기록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티켓은 8월 12일 오후 1시 예매가 시작된 직후 일간 콘서트 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소속사 측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1세대 걸그룹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베이비복스는 지난해 12월 2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 무대에 다섯 멤버 모두가 출연해 14년 만에 다시 완전체로 뭉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멤버들은 “겟 업(Get Up)”과 “우연(우울한 우연)”을 잇달아 부르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고, 후배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와 함께 “킬러(Killer)” 협업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윤은혜는 무대를 마친 뒤 “2주 동안 밤새우면서 지겹도록 멤버들을 봤는데 안 보면 어색할 것 같다”며 완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무대는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베이비복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
1세대 걸그룹 재조명 흐름과 이번 콘서트의 의미
최근 몇 년간 복고 열풍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잇달아 재조명받고 있다. 유튜브와 숏폼 플랫폼을 통해 당시 무대 영상이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되면서, 원년 팬뿐 아니라 이들을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의 관심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비복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만큼, 이번 무대는 그룹의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공연 준비와 향후 일정
소속사 측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수개월에 걸쳐 편곡과 무대 구성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표 히트곡들을 현재 시점에 맞게 새롭게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며, 공연 포스터에는 베이비복스 로고가 새겨진 아날로그 TV와 만개한 꽃이 함께 배치돼 있다. 소속사는 아날로그 TV가 “BACK to V.O.X”라는 과거로의 회귀를, 꽃은 부제인 “New Breath(새로운 숨결)”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작을 각각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켓 오픈 직후 예매 랭킹 1위를 기록하면서 공연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 공연이나 지방 투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소속사 측이 추가 일정을 공식화한 바는 없으며, 콘서트가 예정대로 9월 26일과 27일 진행될 경우 베이비복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완성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