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2025년 9월 10일 전 거래일 대비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2021년 6월 25일 세운 종전 최고치 3316.08을 4년여 만에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도 3300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였다. 외국인투자자는 1조3778억원, 기관투자자는 904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조25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유지 결정이 자리 잡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여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히며,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말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내놨으나 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두 달 만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뉴욕 증시의 최고치 경신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앞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도 이날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3300선을 넘어선 것은 2005년 현재의 지수 산출 방식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코스피는 2021년 6월 25일 3316.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코스피) 국면에 갇혀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번 최고치 경신은 그로부터 4년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전망과 주요 리스크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 기준 유지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 업종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지수의 추가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은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것을 두고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라는 해석과 함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기준 유지 등 정책 변수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