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 관광·유통·IT ‘프라임 종목’ 대거 매수
2025년 9월 26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광과 유통, 정보기술(IT) 업종의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해외 관광 수요 확대, 애플의 신형 아이폰17 출시에 따른 국내 부품업체 공급 확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소식 등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관광, 유통, IT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관광주 강세, 중국 국경절 특수 기대
면세점과 항공사 주식이 외국인 매수 상위에 올랐다. 중국은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국경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해외 관광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보복 소비 심리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면세점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면세업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해당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항공업계도 수혜주로 부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통합 대한항공은 국제선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과 유럽 노선의 탑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와 유통, 신제품 효과와 내수 회복
IT 업종에서는 애플 아이폰17 출시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이 강세를 보였다. 아이폰17에는 한국산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이 대거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관련 부품업체들의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은 이날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은 두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반도체 업종도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으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수주 확대 소식에 상승했다.
유통 업종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이 외국인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추석 연휴 이후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프리미엄 식품과 명품 매출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내수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소비 심리 개선이 맞물리면서 유통주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외국인 순매수는 KOSPI가 지난주 3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직후 나온 것으로, 특정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는 순환매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관광, 유통, IT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경절 연휴와 신제품 출시 등 단기 이벤트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이번 순매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별적 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과 중국 경제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실제 소비 데이터가 발표되는 10월 초순 이후 관광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현실화될지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관광, 유통,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