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평가액 219조원, 분기 만에 33조원 증가
14일 한국의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 공개한 미국 주식 보유 현황에서 2분기 말 평가액이 1천550억8천만달러, 약 219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1분기 말 1천316억8천만달러보다 234억달러, 약 33조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율은 17.8%에 달한다. 한국의 장기 연금 자산이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주가 강세를 타고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불어난 것이다.
평가액 증가가 단순히 신규 매수 확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국민연금의 미국 상장주식 보유 수량은 1분기 말 9억886만주에서 2분기 말 9억2천805만주로 2.1% 증가했다. 반면 전체 평가액은 17.8% 뛰었다. 보유 종목 수도 562개에서 552개로 10개 줄었다. 주식 수를 완만하게 늘리고 종목 수는 축소한 가운데 자산 가치가 더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에는 보유 자산의 가격 상승 효과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그니피센트7’이 끌어올린 포트폴리오 가치
평가액 확대의 중심에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군이 있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당 7개 종목의 주식 수는 1억5천165만주에서 1억5천308만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평가액은 382억달러에서 436억달러로 14.3% 상승했다. 매수 규모보다 시장 가격 변화가 전체 가치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한국 연금 자산의 달러 기준 평가액을 동시에 밀어 올렸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알파벳이었다. 국민연금의 알파벳 보유 주식 수가 1.0% 늘어나는 동안 평가액은 67억2천325만달러에서 84억881만달러로 25.1% 증가했다. 보유량 변화와 평가액 상승 사이의 큰 격차는 해당 기간 주가 상승이 성과를 주도했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가 전한 수치를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대규모 추가 매수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존에 보유한 핵심 기술주의 가치 상승을 통해 포트폴리오 외형을 확대한 것으로 읽힌다.
미국 주식 전체와 7개 핵심 종목의 수치를 함께 보면 포트폴리오의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전체 보유 주식 수는 2.1% 늘었지만 평가액은 17.8% 증가했고, 7개 대형 기술주의 보유량은 0.9% 늘어난 반면 평가액은 14.3% 상승했다. 투자 규모의 급격한 확대보다는 기존 자산의 시장 가치 상승이 지배적이었다는 의미다. 동시에 핵심 기술기업의 움직임이 거대한 연금 자산의 분기별 성과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지도 확인된다.
종목 수 축소와 자산 가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이유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552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전 분기보다 투자 종목 수가 줄었는데도 보유 주식 수와 평가액은 모두 증가했다. 이는 포트폴리오의 외형을 단순히 종목 개수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보유 종목이 10개 감소했더라도 남은 자산의 수량과 가격이 상승하면 전체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분기에는 바로 그 구조가 숫자로 나타났다.
특히 552개 종목에 걸친 분산 구조 안에서도 대형 기술주가 평가액 증가에 뚜렷한 역할을 했다. 매그니피센트7의 평가액 436억달러는 미국 주식 전체 평가액 1천550억8천만달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제공된 수치만으로 개별 매매의 구체적인 판단이나 향후 운용 방향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사실은 종목 수가 감소한 가운데 총보유량은 늘었고, 주가 강세가 더해지며 평가액이 역대급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평가액 증가는 아직 매각을 통해 확정된 현금 수익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은 6월 말 시점에 보유한 미국 상장주식의 시장 가치다. 따라서 이번 33조원 증가는 국민연금의 글로벌 투자 자산이 시장 상승을 얼마나 크게 흡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시장 가격이 움직이면 평가액도 달라질 수 있지만, 대규모 공적연금이 세계 핵심 기술기업의 성장 흐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국 자본의 글로벌 투자 역량을 보여준 분기
이번 결과는 한국의 연금 자산 운용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주요 상장기업의 가치 변화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주식 평가액 1천550억8천만달러와 552개 보유 종목이라는 규모는 국민연금의 해외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하게 구성돼 있음을 나타낸다. 그 안에서 빅테크와 반도체 강세가 234억달러의 분기 평가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은 글로벌 산업 흐름을 포착한 자산 배분의 효과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번 수치는 장기 투자자에게 가격 상승과 보유량 변화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과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체 보유량 증가율 2.1%, 매그니피센트7 보유량 증가율 0.9%와 비교하면 각각 17.8%, 14.3%에 이른 평가액 상승 폭은 시장 가치 변화의 영향력을 드러낸다. 알파벳 역시 보유량은 1.0% 증가했지만 평가액은 25.1% 늘었다. 제한적인 수량 변화 속에서도 핵심 기업의 가치 상승이 대규모 자산에 강한 효과를 낸 것이다.
앞으로의 성과를 이번 분기 수치만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국민연금이 미국의 552개 상장종목에 투자하면서 대형 기술기업의 상승 흐름을 포트폴리오 가치로 연결했다는 점은 한국 기관투자가의 글로벌 시장 참여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세계 독자에게도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의 거대한 연금 자본이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에 참여하며, 그 결과가 한 분기 만에 약 33조원의 평가액 증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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