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t wiz 외야에는 매일 배정대(31)가 있을 때도 있었다. 좁아지던 입지는 지난해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더 어려워졌고, 올해는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 2군까지 내려갔다. 모처럼 활약을 펼치고도 그가 활짝 웃지 못한 이유다.
키움전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배정대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7-3 승리에 앞장섰다.
최원준의 허리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선발 기회가 열린 배경에는 주전 중견수 최원준의 허리 부상이 있다. 최원준은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리그 수위타자로 활약 중이다. 그가 지명 타자로 나서면서 배정대는 7일 경기에 이어 8일에도 중견수를 맡았다.
전날 안우진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는 전날에도 안우진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날은 2루타를 포함한 활약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이틀 연속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그 부분이 가장 기쁘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끝내기 사나이로 불리던 그에게 벤치의 시간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끝내기 사나이’와 ‘해결사’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주전에서 밀려나 벤치를 지킨 최근의 시간은 그에게 깊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배정대는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정체성이 크게 흔들린다. 올 시즌 부족한 점이 많아 백업으로 시작했고, 이전까지는 수비 외에는 팀에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몰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강한 타구 대신 스위트 스폿에 맞추는 데 집중했다
그가 위기를 넘기려 택한 방법은 스스로를 비워내는 훈련이었다. 배정대는 “과거에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포커스를 뒀지만, 이제는 그 욕심을 배제했다. 배트 중심에 잘 맞추지 못하는 약점을 인정하고, 오직 스위트 스폿(중심)에 정확히 맞추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이 떨어지면 곧바로 실내 케이지로 달려갔다
타격감이 떨어지면 경기 중에도 실내 케이지로 달려가 스윙을 고칠 만큼 절실했고, 그 매달림이 이틀간의 반등으로 돌아왔다.
자기 자리를 가져간 최원준에 대해서도 의연했다
자신의 자리를 가져간 최원준의 영입 앞에서도 그는 의연했다. 배정대는 “우리 팀에 진짜 필요한 선수가 왔다고 생각했다. 선배나 후배가 잘해서 내 자리가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다.
올 시즌 80경기 가까이 쉬었다며 감각 유지를 다짐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가치를 다시 증명하기 시작한 그가 남은 시즌에 세운 목표는 소박하면서도 간절하다. 그는 “올 시즌 80경기 가까이 쉬었던 것 같다. 두 경기 잘했다고 들뜨지 않고 이 감각을 잘 유지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후반기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 생일에 승리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이강철 감독님 생신이신데, 승리로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가장 기쁘다”며 비로소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