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 산모 자녀의 당뇨병 위험 증가

임신당뇨병 산모 자녀의 당뇨병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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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7일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산모·자녀 349만 1,680쌍 최대 14년 추적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태어난 산모와 자녀 349만 1,680쌍을 분석했다. 추적 기간은 2022년 말까지 최대 14년이며 중앙값은 9.5년이다. 산모가 임신 전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례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BMC Medicine에 2026년 3월 6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논문의 제1저자는 문준호, 교신저자는 한경도·최성희이며,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용역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산모를 임신당뇨병이 없는 집단과 인슐린 없이 관리한 집단, 인슐린 치료를 받은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후 각 집단 자녀에게 1형당뇨병과 2형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을 비교했다. 임신당뇨병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1형과 2형으로 나눠 살핀 아시아 인구 대상 연구 가운데 이번 연구의 규모가 가장 크다. 그간의 연구는 자녀의 두 유형 당뇨병 위험을 구분하지 않았거나 소규모·후향적 설계에 머문 한계가 있었다.

인슐린 치료 산모 자녀 2형당뇨병 위험 4.3배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와 비교하면, 인슐린을 쓰지 않고 임신당뇨병을 관리한 산모의 자녀에게서 2형당뇨병이 생길 위험은 1.28배였다. 임신 중 인슐린 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산모의 자녀에서는 이 수치가 4.3배까지 올라갔다.

1형당뇨병에서는 인슐린 없이 혈당을 관리한 산모의 자녀에게서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유전력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1형당뇨병에서도 발생 위험이 1.9배로 높게 집계됐다.

임신 중 혈당과 출산 후 건강관리 강조

임신당뇨병은 임신 전 당뇨병이 없던 여성에게서 임신 기간에 고혈당이 처음 확인되는 임신 합병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임신 10건당 1건 이상꼴로 생긴다. 혈당은 식사요법과 신체활동으로 다스리고, 그래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등 약물 치료로 넘어간다.

산모 대부분은 출산 뒤 혈당이 정상 수준을 되찾는다. 다만 이후 2형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 꾸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조산·제왕절개·거대아 출산처럼 출산 전후에 생기는 위험은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아이가 자란 뒤 건강에 어떤 영향이 이어지는지는 근거가 부족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임신 중 혈당 관리는 산모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평생 건강과도 이어진다”라며 “특히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고위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임산부의 날(10.10.)을 맞아 임신부와 가족 모두가 임신 중 혈당 관리와 출산 후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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