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의 스크린 복귀

김혜자,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의 스크린 복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자가 15일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시사회를 통해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을 선보였다.

두 소녀의 우정과 아픈 역사

‘여전히 찬란하게’는 1942년 경상도 산골에서 살아가는 단짝 순옥과 정임의 이야기다. 두 소녀는 나무를 베고 풀뿌리를 캐며 생활하면서도 웃음과 꿈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을 시작한 일본이 조선의 젊은 남녀를 강제로 동원하면서 두 사람의 삶도 달라진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소재로 삼았다. 소녀였던 시절과 할머니가 된 현재를 오가며, 순옥이 60년 만에 정임과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았다. 박서경과 최주은이 어린 순옥과 정임을 연기하고, 김혜자와 차미경이 노년의 두 인물을 맡았다. 문성현과 조성하, 이세영도 출연한다.

김혜자의 9년 만의 영화 복귀

김혜자는 친구와의 시간을 기억하는 순옥 역으로 2017년 개봉한 ‘길’ 이후 9년 만에 영화에 복귀했다. 그는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시사회 무대 인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감기 증세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대신 직접 쓴 편지를 전했다.

김혜자는 편지에서 “여러분이 만나게 될 두 소녀를 그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두 소녀의 찬란했던 시절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잊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으면 아주 오래전의 작은 빛도 다시 우리를 비춰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빛 하나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혜자는 직전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이후 연기 활동을 더 하지 않으려 했지만, 송일곤 감독의 설득을 거쳐 출연했다. 그는 송 감독의 편지에 적힌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아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클로즈업으로 담은 순옥의 시선

‘오직 그대만’과 ‘거미숲’을 만든 송일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 감독은 순옥이 인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했으며, 김혜자가 65년간 연기한 여러 인물의 모습이 순옥에게 투영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작품을 인물화로 생각해 클로즈업을 많이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사를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바라보는 모습이나 미묘한 미소, 작은 표정 등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에게 먼저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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