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1.3% 올라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망치 웃돈 생산자물가
9월 PPI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6%를 크게 웃돌았다. 2022년 3월 기록한 1.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3% 올라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자리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7% 올라 전망치 0.3%를 웃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이다.
하루 앞서 공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7%였다. 예상치를 웃돈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에너지 가격 10.8% 급등
상품 가격은 전월보다 2.6% 상승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에너지 가격은 10.8% 급등했는데, 이 상승분이 전체 상품 가격 상승분의 80% 이상이었다.
상품 가격 상승분의 절반가량은 휘발유 가격이 20.3% 뛴 데서 나왔다. 식품 가격은 1.2% 올랐고, 식품·에너지를 뺀 나머지 상품은 0.3%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8% 올랐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운송·창고 가격이 3.4% 올랐고 유통서비스 마진은 1.4% 늘었다.
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운송비 상승은 제조업 원자재 조달부터 상품의 도소매 유통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상품 가격으로 전이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연준 금리 결정에 쏠린 관심
생산자물가는 도매물가로도 불리며 일정한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생산자물가 일부 항목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도 반영되며, 이번 지표는 향후 물가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쏠렸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지표에도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27∼28일 열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약 30%로 나타났다. 전날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전일보다 13bp 내린 5.06% 수준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