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캐나다 정치인 중간선거 개입 의혹 제기와 캐나다 정부 반박

미국의 캐나다 정치인 중간선거 개입 의혹 제기와 캐나다 정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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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가 관세 마찰에 이어 미국 중간선거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오타와 주재 미국 대사관이 캐나다 정치인들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회견을 열어 이를 부인했다.

미국이 내세운 개입 근거

미국이 가장 문제 삼는 대목은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의 8월 발언이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 정부가 미국을 겨냥한 보복 관세를 발표하던 때, 캐나다가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주려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당 앤서니 하우스파더 하원의원이 지난 여름 방미 기간에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일도 개입 의혹의 근거로 거론된다.

대사관은 불법 투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외국인 가운데 캐나다 국적자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는 주장도 폈다. 근거로 든 것은 미국 법무부 통계다.

대사관 설명자료와 지목 인사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오른 인물은 졸리 장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총리, 하우스파더 의원, 보스턴 주재 캐나다 총영사인 버나뎃 조던 등이다. 대사관은 “모든 캐나다인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미국 선거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삼가야 한다”며 “미국의 선거는 미국인들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보도로 전해졌다.

백악관 참모와 대사의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선임고문을 맡은 피터 나바로는 지난달 29일 워싱턴DC의 한 경제 행사에서 캐나다에 경고를 보냈다. 그는 “당신들(캐나다)은 과거 이 나라를 상대로 로비를 해왔고, 성공을 거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제발, 당신들이 ‘K스트리트’에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당장 나가라”라고 말했다.

주캐나다 미국 대사 피트 훅스트라 역시 근래 한 팟캐스트에 나와 캐나다 정치인들에게서 미국 선거 개입 징후가 보이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 총리·장관의 반응

캐나다는 미국의 주장을 과민반응으로 보고 있다. 카니 총리는 지난 15일 한 집회에서 미국 경제 의존을 낮추겠다고 말한 뒤 농담조로 “그들이(미국이) 이것을 선거 개입이라 생각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그쪽 사람들은 좀 예민하다”고 덧붙인 바 있다.

졸리 장관도 최근 취재진에게 “캐나다인들은 절대로 그런 일(선거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며, 캐나다에서 그런 일이 행해지는 것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 주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캐나다는 의혹을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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