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5년 9월 A매치 2연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멕시코와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 1무의 성적표를 받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두 팀을 상대로 패하지 않은 결과여서 본선을 앞둔 전력 점검 차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은 9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손흥민과 이동경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지켰다. 이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2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 축구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미국전은 두 나라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맞붙은 경기였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시절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재회해 화제가 됐다. 오랜만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완승을 거두면서 홍명보호는 산뜻하게 원정 2연전의 첫 단추를 끼웠다.
사흘 뒤인 9월 10일(한국시간) 한국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해 2대2로 비겼다. 멕시코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20분 손흥민이 A매치 통산 53호골이자 이날 경기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고, 이어 오현규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종료 직전 다시 한 골을 만회하면서 경기는 최종 2대2로 마무리됐다. 이날 손흥민은 이 경기 출전으로 차범근, 홍명보와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 최다 A매치 출전 공동 1위(136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2연전 연속골로 존재감 재확인
이번 2연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주장 손흥민의 꾸준한 득점력이었다. 손흥민은 미국전과 멕시코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결정력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멕시코전 동점골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후 현장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남은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번 2연전을 통해 A매치 통산 출전 기록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공격수로서뿐 아니라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단 발표 이후 불거진 변수들
이번 A매치는 지난 8월 25일 홍명보 감독이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부터 여러 변수가 뒤따랐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주장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카스트로프의 소집 문제도 대한축구협회와 독일축구협회 간 협의를 거쳐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단 발표 직후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지는 일이 벌어졌고,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을 향해 선수 관리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대표팀이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무패 성적을 거둔 것은 선수단 응집력을 보여준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주장 완장을 둘러싼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향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월드컵 조 추첨 앞둔 전력 점검
이번 원정 2연전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0위권 초반대에 위치해 있으며,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미국, 멕시코와 나란히 랭킹 포인트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랭킹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잃지 않은 이번 결과는 향후 랭킹 포인트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치른 이번 원정 2연전은 다양한 선수 기용과 전술 실험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남은 평가전 일정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2월 조 추첨식에서 한국이 어떤 팀들과 한 조에 편성될지, 그리고 이번 2연전에서 확인한 전력이 실제 본선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