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030년경으로 예상되는 6G 상용화에 대비해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3사는 각각 클라우드 기반 무선접속망(RAN) 자동화, AI를 활용한 장비 제어 자동화, AI 기반 품질관리 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6G 핵심 기술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6G 시대에는 네트워크 운영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이 선제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각종 AI 서비스 이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할 대용량, 초저지연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6G 네트워크 고도화를 앞당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 표준화 기구는 2030년을 전후해 6G 표준화와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 각국 통신사와 장비업체들도 관련 기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RAN 기반 자동화 기술 개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RAN 기반 자동화 시험을 통해 AI를 활용한 고도화된 네트워크 운영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RAN은 무선접속망 기능을 가상화해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특정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운영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이를 6G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보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수요 예측 고도화를 위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직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6G 네트워크의 근간이 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KT와 KT, AI 네이티브 전환 추진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래픽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지국 자원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장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대응하는 이른바 AI 오케스트레이터 기술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6G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자율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KT 역시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품질 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전국 기지국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통신 품질 저하 구간을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KT는 삼성전자와 AI 빔포밍 최적화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등 외부 협력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향후 6G 표준 기술 개발 과정에도 적용해 국내 통신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 통신사는 각자의 기술 개발과 별도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와 통신사가 참여하는 AI-RAN 얼라이언스에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회 회원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통해 무선접속망(RAN)에 AI를 접목하는 방향의 국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 지원과 국제표준화 대응
정부도 6G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와 학계,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6G 연구개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 표준화 논의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높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통신업계는 5G 상용화 과정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6G 역시 초기 표준화 단계부터 국내 기술을 반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 경쟁과 협력 병행 전망
업계에서는 6G 상용화까지 아직 수년이 남은 만큼, 통신 3사가 각자의 기술 전략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국제 표준화 작업에서는 협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은 특정 통신사만의 경쟁력으로 남기보다, 국제 표준 채택 여부에 따라 산업 전반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국내 통신사 간 정보 공유와 공동 연구도 병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통신사들의 이 같은 선제적 투자가 향후 글로벌 6G 표준 경쟁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