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로 넓어지는 한국 제약·바이오의 성장 지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6년 8월 1일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남미 시장을 새로운 수출 전략 지역으로 삼아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 협력하고, 현지 법인을 제품 판매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해외 성장 지도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의 신약 개발 기업 SK바이오팜과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의 협력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과 경제사절단 활동을 계기로 유로파마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8일 브라질의 경제 중심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과 마르쿠 빌리 유로파마 글로벌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이번 움직임의 의미는 한국 기업이 중남미를 단순한 제품 판매처가 아니라 현지 파트너와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 거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제약·바이오 제품은 개발만으로 사업이 완성되지 않고 국가별 허가와 유통, 판매 체계를 거쳐야 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은 한국 기업이 보유한 신약 경쟁력과 중남미 기업의 시장 접근 역량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신약·현지 협력·법인이 맞물린 진출 방식
현재 확인되는 한국 기업들의 중남미 전략은 세 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신약을 앞세운 경쟁력 확보, 둘째는 현지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 셋째는 현지 법인을 활용한 판매 기반 강화다. 이 세 요소는 각각 독립된 활동이라기보다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해외 매출과 시장 지위로 전환하기 위한 연속된 과정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략적 업무협약은 한국 기업이 현지 시장의 문을 여는 초기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다만 업무협약 자체가 구체적인 계약이나 판매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가 전략적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한국 신약 기업과 중남미 제약기업이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사실은 향후 시장 접근 방식을 구체화할 기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흐름도 중요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제품의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조직과 접점이 필요하다. 법인은 파트너와의 소통, 판매 활동, 시장 대응을 이어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남미 진출은 단기간의 수출 물량 확대보다 현지에서 반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구조를 세우는 방향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정부 지원이 낮추는 해외 허가의 문턱
기업의 시장 개척과 함께 한국 정부도 해외 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해외 허가는 제품이 현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정부 지원이 기업의 기술이나 제품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기업이 국가별 절차에 대응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구조는 정부가 시장을 직접 만드는 방식이라기보다 기업의 신약과 현지 파트너십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접근을 지원하는 형태다. 기업은 제품과 사업 전략을 책임지고, 정부는 해외 허가 절차와 같은 진입 과정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민간의 혁신 역량과 공공 부문의 지원이 결합될 때 한국 제약·바이오의 해외 진출 속도와 지속성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중남미가 새로운 수출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단일 기업의 움직임을 넘어선 산업적 전환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을 앞세우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법인을 활용해 판매를 늘리려는 방향이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일회성으로 수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단계적 접근으로 읽힌다.
한국 바이오의 다음 과제는 지속 가능한 현지화
앞으로의 관건은 협력의 외형보다 실행의 밀도다. 전략적 업무협약이 실제 시장 공략으로 연결되려면 신약 경쟁력, 해외 허가 대응, 현지 기업과의 역할 분담, 법인을 통한 판매 활동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현재 자료만으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판매 목표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국 기업이 중남미를 장기적인 성장 지역으로 인식하고 접근 방식을 다층화하고 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같은 중남미 권역에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도 확인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31일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과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약·바이오 진출과 별개의 사안이지만, 브라질에서는 기업 간 협력이, 아르헨티나에서는 자원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중남미와 연결되는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의 협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기술 개발 이후의 과제인 해외 시장 안착에 본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신약, 현지 파트너, 법인, 정부의 허가 지원이 하나의 진출 구조로 연결된다면 중남미는 한국 기업의 수출 지역을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역량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세계 독자에게 이번 움직임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의 바이오 혁신이 아시아를 넘어 중남미의 기업·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 경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출처
· 美, 이례적 외환시장 개입…엔화약세 저지하려 대규모 매수 (연합뉴스)
· 7월 수출 989억달러 역대 2위…반도체 두달째 400억달러대(종합) (연합뉴스)
· [마이더스] 세무 리스크로 돌변하는 여름휴가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