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편집숍 올리브영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1호점을 내던 날,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가 전체를 둘러싸며 400미터에 달하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입점한 4백여 개 브랜드, 5천여 개 상품 가운데 80% 이상이 한국 브랜드였다.
중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던 K뷰티는 북미를 거쳐 뷰티 산업의 본진으로 불리는 유럽까지 무대를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 58개국에 대한 우리 화장품 수출액은 2조 3113억 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리브영,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매장 5개로
매장을 찾은 줄리아 씨는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모두 마음에 들고 제품력이나 제형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다. 프랜 씨는 “K뷰티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은 것 같아요. 서양 뷰티 제품은 선택지가 비교적 제한적인 편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현재 피부 상태를 점검한 뒤 맞춤형 K뷰티 상품을 소개해주는 ‘고객 맞춤형 전략’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1호점에 이어 보름 만에 LA에 2호점 문을 연 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매장을 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영국 존 루이스, 한국 브랜드 20개 입점
영국 대형백화점 존 루이스는 올해 4월부터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1년간 자사 온라인몰에서 한국 화장품 검색량이 늘자 조선미녀, 메디큐브, 아누아 등 한국 브랜드 20개를 잇따라 입점시킨 것이다.
흐름 주도하는 인디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
전 세계적으로 흐름을 주도하는 K뷰티 기업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아닌 민첩하고 기획력이 뛰어난 인디 브랜드들이다. 뷰티 디바이스로 인기를 끈 에이피알이나 조선미녀로 북미를 휩쓴 구다이글로벌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런 기업들이 주로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아마존의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상단 노출을 유지하려면 광고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미국과 유럽에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면 인디 브랜드 입장에선 현지 물류 인프라와 마케팅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