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로 궤도에 오른 큐브위성 9기가 9일 새벽까지 모두 지상과 연결됐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대전샛 1호는 이날 0시 46분 양방향 통신까지 확인됐다.
대전샛 1호, 일곱 번째 시도에서 양방향 통신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샛 1호의 첫 신호는 8일 오후 11시 20분쯤 이뤄진 6차 교신에서 잡혔다. 이어 9일 0시 46분 7차 교신에서는 위성과 지상국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대전샛 1호는 목표 궤도에는 정상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8일 오후 2시 3분까지 이어진 5번의 교신 시도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초기 실패 원인으로는 고도각, 무선주파수(RF) 간섭, 지상국 잡음 등이 추정됐다.
대전시는 교신으로 주요 기능을 점검했다. 점검 항목에는 배터리, 자세제어, 전자광학카메라의 지구 지향 여부, 회전 각속도, GPS 정보 수신 등이 들어갔다. 시는 주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8·9차 교신에서는 태양광 발전 상태 등을 더 살펴볼 예정이다. 위성 운용이 안정되면 셀피 카메라 작동과 지구관측 등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전샛 1호는 대전시가 지역 우주기업 5곳과 함께 만든 위성이다. 참여 기업은 스텝랩·씨에스오·이피에스텍·엠아이디·컨텍이다. 전자광학카메라, 태양전지판, 전력제어장치, 우주용 메모리 등 지역 기업이 제작한 부품이 실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샛이 우주에서 보내온 첫 신호를 지상에서 성공적으로 확인한 것은 대전의 기술과 기업의 가능성이 우주에서 확인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위성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지원하고 지역기업들이 세계 우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5기(2~6호)는 이보다 앞서 발사 당일인 7일에 모두 지상국과 연결됐다.
위성 15기 실은 역대 최다 수송
누리호는 7일 낮 12시 25분 발사됐다. 누리호가 일정 연기 없이 예정 시각에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같은 날 오후 2시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사 성공을 발표했다. 이번에 실린 위성은 모두 15기다. 지난해 11월 4차 발사 때 세운 13기 기록을 1년이 안 돼 넘어섰다.
누리호는 발사 13분 15초 뒤 고도 576㎞에서 100㎏급 군집위성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하나씩 내보냈다. 큐브위성 9기는 16분 20초 뒤 고도 579㎞에서 정해진 순서대로 분리됐다. 큐브위성 10기 가운데 제주 해양쓰레기 관측용 PERSAT02 1기는 분리되지 않았다. 오 청장은 이에 대해 “목표한 고도·속도를 달성했는지, 주탑재 위성을 제대로 운반했는지 등 발사체 자체의 임무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로켓 단별 연소 시간은 계획보다 짧았다. 추진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엔진을 일찍 꺼도 목표 궤도에 닿았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은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첫 번째 위성 분리 시간도 예정보다 15초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군집위성 발사를 위해 저충격 위성 분리장치를 새로 개발했다. 이 장치는 화약을 최소한으로 쓰는 기계식으로 위성을 떼어낸다.
성공률 80%, 민간 이전 일정
누리호는 2021년 1차 발사에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2차부터 이번까지는 네 차례 내리 궤도에 올라, 누적 성공률이 75%에서 80%가 됐다. 우주항공청은 상용 발사 시장에서 통하려면 누적 성공률 90% 이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우주공공팀장은 “이번 발사는 단순한 위성 운반을 넘어, 군집 시스템을 구성하는 ‘임무형 우주수송’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같은 기체를 되풀이해 쏘는 반복 발사 단계는 2027년 6차와 2028년 7차 발사로 끝난다. 그다음 8차 발사는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는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과 발사 운용 전 과정을 이끈다. 이번 발사 때 발사통제센터 관제석 22개 가운데 20개를 이 회사 인력 23명이 맡았다. 단 조립과 해상 운송 업무는 6차 발사부터 이 회사로 넘어간다. 민간 상업발사로 전환되는 2030년 이후 정부가 기대하는 발사 횟수는 연 2~3회다. 오 청장은 “90% 이상 성공률을 갖추려면 1년에 몇차례 발사를 해야 한다”며 민간 역량 제고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