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방출로 두산 떠나 무보상 이적…FA 보상제도 허점 논란

김재환, 방출로 두산 떠나 무보상 이적...FA 보상제도 허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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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방출로 두산 떠나 무보상 이적…FA 보상제도 허점 논란

두산 베어스가 2025년 11월 26일 외야수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재환은 정식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고도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보상 부담 없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21년 계약 당시 삽입된 조항에 따른 것으로, KBO FA 보상제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은 이날 김재환을 포함해 투수 고효준 등 6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2021년 12월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55억 원, 연봉 총액 5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재입단했다. 당시 계약서에는 4년 계약이 끝나는 2025시즌 종료 후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어준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두산과 김재환 측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 협상을 이어갔으나 11월 25일 저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 구단이 이 조항에 따라 김재환을 방출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정리했다.

보상 없는 이적, 무엇이 문제인가

KBO 규정상 정식으로 FA를 신청한 선수가 원 소속구단을 떠나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새로 영입하는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과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김재환이 정상적으로 FA를 신청했다면 B등급 선수로 분류돼 이 같은 보상 규정이 적용됐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재환은 FA를 신청하지 않고 계약서상 조항에 따라 방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두산에 보상선수나 보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결과적으로 원 소속구단인 두산은 선수를 잃으면서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고, 반대로 김재환을 영입하는 구단은 FA 시장에서 얻기 힘든 베테랑 타자를 무보상으로 데려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KBO, 제도 개정 추진

이번 사례를 계기로 KBO 안팎에서는 FA 보상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선수가 형식상 방출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FA보다 유리한 무보상 이적 신분을 얻는 사례가 반복될 경우, 원 소속구단이 선수 보유를 위해 지불한 투자와 육성 비용을 전혀 회수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KBO는 FA 보상 규정을 우회하는 형태의 계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으로 규약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개정안은 2026년 1월 열리는 실행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구단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가 사실상 김재환의 이름을 딴 새로운 규정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재환은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 된 만큼, 향후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KBO가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규정 정비에 착수한 만큼, 향후 FA 계약에서 이 같은 우선협상 및 방출 조항이 다시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수와의 장기 계약 시 유사한 조항을 넣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재점검할 것으로 보이며, KBO의 최종 개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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