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첫 장편영화 《초록물고기》는 1997년 2월 7일 개봉한 한국 네오누아르 범죄 영화로, 막 전역한 청년 막동이 영등포 조직 우두머리 배태곤의 수하로 들어갔다가 비극을 맞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97년 한국 영화 가운데 관객 수 8위를 기록했다.
이창동의 첫 장편영화
《초록물고기》는 한국에서 제작된 114분 분량의 작품이며 장르는 드라마, 멜로·로맨스, 액션으로 분류된다. 소설가이자 고등학교 교사로 알려졌던 이창동이 오승욱과 함께 각본을 썼다. 이 영화로 출발한 이스트필름은 명계남·여균동·문성근 등이 뜻을 모아 세운 회사다. 제작사는 이스트필름과 시네마서비스이며,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했다. 관람등급은 연소자관람불가다.
한석규가 전역한 26세 청년 막동을 연기하고, 심혜진이 나이트클럽 가수 미애를, 문성근이 영등포의 조직 우두머리 배태곤을 맡았다. 한석규에게는 초기 주요 영화 출연작 가운데 하나다. 송강호는 판수, 정진영은 막동의 셋째 형, 오지혜는 순옥, 이병철은 양 상무로 출연했으며 정재영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변해 버린 고향과 위험한 일자리
막동은 군 복무를 마치고 일산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미애를 만난다. 미애에게서 날아온 분홍색 스카프를 주운 그는 그녀를 괴롭히는 불량배들과 싸움에 휘말린다. 고향에 도착한 막동이 마주한 풍경은 기억과 다르다. 논과 밭, 아카시아가 있던 자리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흩어져 살아간다.
막동은 가족이 다시 함께 살며 장사하기를 바라지만 당장 가진 기술이나 안정된 일자리는 없다. 서울 영등포에서 일거리를 찾던 그는 나이트클럽 무대에 선 미애와 재회한다. 미애는 배태곤의 연인이며, 미애의 부탁으로 배태곤이 막동에게 주차장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 배태곤의 건축 허가를 막는 의원과 싸움을 일으키는 일을 맡은 막동은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문에 손가락을 찧어 부러뜨린다. 이를 본 배태곤은 막동이 자신을 ‘형님’으로 부르게 하고 정식 조직원으로 받아들인다.
조직의 일원이 된 막동과 미애는 서로에게서 같은 절망감을 느끼며 끌린다. 기차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막동은 일산 고향집 앞에 선 커다란 초록 나무 사진을 미애에게 건넨다. 이후 막동은 배태곤이 미애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준다.
그러나 수년 동안 복역한 배태곤의 옛 보스 김양길이 출소해 배태곤이 일군 세력을 차지하려 한다. 배태곤은 김양길과 여러 차례 맞닥뜨리며 자기 조직원들 앞에서 굴욕을 겪는다. 막동은 배태곤에게 충성을 보이려고 남자 화장실에서 김양길을 살해한다. 그 직후 막동은 전화부스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어린 시절 강에서 초록 물고기를 잡으려다 신발을 잃어버린 일을 큰형에게 묻는다. 곧이어 배태곤은 막동을 텅 빈 건물로 데려가 총을 쏘고, 막동은 배태곤의 차 앞유리 위로 쓰러져 미애의 비명 속에 숨을 거둔다.
얼마 뒤 배태곤과 미애는 일산 신도시로 옮겨 산다.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미애는 한 가족이 운영하는 옛 가옥의 식당을 찾았다가, 그동안 간직해 온 사진 속 나무를 알아보고 그곳이 막동의 고향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로테르담에서 받은 국제영화제 수상
《초록물고기》는 제27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넷팩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1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각본상, 제3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시나리오상·신인감독상·남자 최우수연기상·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제35회 대종상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음악상·시나리오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남자인기상·여자인기상을 받았다. 제18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최우수작품상·감독상·기술상·남우주연상·인기스타상을 수상했으며, 제2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는 촬영상·최우수 인기남우상·최우수 인기여우상을 받았다.
배우의 즉흥 연기와 이어진 영향
전화부스에서 막동이 길게 말하는 장면은 한석규의 즉흥 연기로 만들어졌다. 이 장면은 장규성 감독의 2002년 영화 《재밌는 영화》에서 패러디됐고, 2007년 MBC 드라마 《김치 치즈 스마일》에서도 다시 패러디됐다. 명계남이 연기한 경쟁 조직의 우두머리 김양길은 2006년 블랙코미디 《손님은 왕이다》에서 확장된 배경 이야기와 함께 패러디됐다. 남자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주요 장면은 유하 감독이 자신의 영화 《비열한 거리》의 비슷한 장면을 만들 때 바탕이 됐다고 언급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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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백과 「초록물고기」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초록물고기 (TMDb)
- Wikipedia 「Green Fish」 (Wikipedia contributors, CC BY-SA 4.0)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영화정보 — 「초록물고기」(movieCd 19970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