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의 2014년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흥남 철수부터 1960년대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까지 한 평범한 남자의 삶을 따라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그린 드라마다. 2014년 12월 17일 개봉해 2015년 1월 13일 천만 관객을 넘었고, 영화진흥위원회 KOBIS 집계로 2015년 3월 1일 기준 누적 관객은 14,198,690명이다.
흥남 부두에서 시작하는 한 가장의 일대기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이 연출하고 박수진·윤제균이 각본을 쓴 126분짜리 드라마다. 2014년 12월 17일 극장에 걸렸고, 제작은 (주)제이케이필름과 (주)씨제이이엔엠이, 배급은 (주)씨제이이엔엠이 맡았다. 관람등급은 12세이상관람가다. 정진영·장영남이 덕수의 부모로, 라미란이 고모로, 김슬기가 막내 끝순으로 출연했다. 영어 제목은 ‘Ode to My Father’다.
이야기는 1950년 흥남 철수에서 시작한다. 함경남도 흥남에 살던 어린 덕수의 가족은 전쟁으로 피란길에 오르고, 미군 화물선에 오르는 아수라장 속에서 덕수는 업고 있던 여동생 막순을 놓친다. 딸을 찾으러 배에서 내려간 아버지 진규는 장남인 덕수에게 가족을 맡기며, 흩어지면 부산의 ‘꽃분이네’에서 만나자고 당부한다. 배가 떠나면서 덕수는 아버지와 동생을 잃는다. 남은 가족이 찾아간 꽃분이네는 고모의 잡화점이었고, 형편이 넉넉지 않던 고모는 네 식구에게 방을 내준다. 덕수는 천막학교에서 부산 소년 달구와 처음엔 다투다가 단짝이 된다.
청년이 된 덕수는 동생 승규의 서울대 학비를 마련하려고 달구가 알려준 파독 광부 일자리에 지원해 서독으로 건너가고, 그곳에서 간호사로 온 영자를 만난다. 탄광 사고에서 살아남은 덕수는 비자가 끝나 독일을 떠나고, 몇 달 뒤 돌아온 영자가 아이를 가졌다고 알리면서 두 사람은 소박하게 결혼해 두 아들을 둔다. 고모가 세상을 떠나고 고모부가 가게를 팔려 하자, 덕수는 한국해양대학교에 들어가 선장이 되려던 꿈을 접고 가게를 지키기로 한다. 1970년대에는 여동생의 결혼식 비용과 가게 값을 벌려고 베트남 전쟁에 나갔다가, 베트콩을 피해 달아나는 마을 사람들을 돕던 중 총에 맞아 다리를 절게 된 채 돌아온다.
1983년 방송사들이 전쟁 때 헤어진 가족을 찾아 주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자, 덕수는 그의 아버지라고 나선 고향 노인과 방송에서 만나지만 가족이 아니었다. 이어 같은 프로그램에서 전쟁 중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과 이야기를 나눈 덕수는 그가 잃어버린 동생 막순임을 알아보고, 막순은 한국을 찾는다. 얼마 뒤 덕수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현재의 노년 덕수는 적자를 보면서도 버텨 온 가게를 마침내 시에 팔기로 한다. 아버지가 그 가게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덕수는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기에는 너무 늙었을 것이라고 아내에게 말한다. 홍보 문구는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였다.
개봉 25일 만에 900만, 천만 관객 돌파
첫 닷새 동안 150만 명이 들었고, 새 개봉작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12일째 400만, 17일 만에 600만, 25일 만에 900만 명을 넘었다. 2015년 1월 13일 누적 10,001,709명으로 천만 고지에 올라, 국내 영화로는 열한 번째(외화 포함 열네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윤제균 감독에게는 《해운대》 다음 두 번째 천만 영화다. 2월 7일에는 1,300만 명을 넘기며 《도둑들》의 기록을 넘어섰고, 개봉 8주째 한국 영화사 흥행 2위에 올랐다. 현재는 한국 영화사 흥행 7위다. 영화진흥위원회 KOBIS 집계로 2015년 3월 1일 기준 누적 관객은 14,198,690명이며, 같은 날까지 국내 매출은 9,600만 달러다.
해외에서는 2014년 12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먼저 개봉해 나흘 동안 6,000명 넘게 모았다. 관객 대부분은 50대 이상 한국계 이민 1세대였다. 2015년 1월 9일부터는 뉴욕·시카고·토론토·밴쿠버 등 미국·캐나다 43개 도시로 넓어졌다. 같은 해 2월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도 상영됐는데, 영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 세대인 한인 이민 1세대 20명이 객석에 있었다.
대종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수상 기록
2015년 제52회 대종상에서 최우수작품상·감독상(윤제균)·남우주연상(황정민)·남우조연상(오달수)·시나리오상(박수진)을 비롯해 기획상·촬영상·편집상·녹음상·첨단기술특별상을 받았다. 같은 해 제17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고,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남우조연상(오달수)·미술상(류성희)·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제35회 황금촬영상에서는 작품상·감독상·연기대상(황정민)을, 제20회 춘사영화상에서는 각본상과 관객선정 최고영화상을 받았다. 이 밖에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남자연기자상(황정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남우조연·음악상(이병우),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신인배우상(김슬기)이 있다.
부산 국제시장 촬영과 표준근로계약
촬영은 2013년 9월 3일부터 12월 25일까지 윤 감독의 고향이자 《1번가의 기적》과 《해운대》를 찍은 부산에서 주로 진행됐다. 제목이 된 국제시장은 1950년대 피란민들이 생계를 위해 차린 노점에서 출발한 부산 최대 노천 시장이다. 해외 장면은 체코가 서독을, 태국이 베트남을 대신했다. 개봉 뒤에는 국제시장·자갈치시장·남포동·초장동 같은 촬영지를 도는 관광 상품이 생겼다.
제작비 140억 원이 든 이 영화는 표준근로계약을 지킨 첫 한국 블록버스터이기도 하다. 스태프는 하루 12시간을 넘겨 일하지 않았고, 초과근무 수당을 받았으며, 매주 하루를 온전히 쉬었다. 표준근로계약을 적용한 첫 한국 영화는 2013년에 나왔지만, 《국제시장》은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계약을 적용하고 보너스도 스태프 전체에 똑같이 나눴다. 윤 감독은 이 계약 때문에 제작비가 3억 원 늘었지만, 사람들이 더 열심히, 기꺼이 일해 작품의 질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흥행과 함께 불붙은 이념 논쟁
평단의 반응은 엇갈렸고,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미화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시작은 박근혜 대통령이 애국심을 강조하며 부부가 말다툼을 하다 애국가가 울리자 국기에 경례하는 장면을 언급한 일이었다. 일부 영화·문화 평론가는 산업화를 찬양한 ‘보수’·’우파’ 영화라고 비판했지만, 야당 의원이던 문재인은 “그 시대의 현실이었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평론가 허지웅은 이 영화가 “노년 세대의 희생을 강조하지만, 정작 지금 그들의 안이한 태도야말로 진짜 문제로 짚어야 한다”고 했고, 진중권은 “저급한 신파”라고 평했다.
관객의 발길은 이어졌다. 평론가 정지욱은 가족과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점, 정치 논쟁이 부른 호기심, CJ엔터테인먼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겹쳐 천만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크지 않았는데도 40대 이상 관객이 티켓 판매의 34.5%를 차지해, 향수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평론가 김형석은 “덕수가 살았던 시대를 겪은 관객은 이 영화를 자신에게 바치는 헌사로 느끼며 향수와 위로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감독이 아버지에게 바친 세대 간 대화
윤 감독은 정치적 관점을 일부러 뺐다며, 자식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와 그 세대를 이야기하고 삼대가 함께 볼 가족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인공 덕수와 영자의 이름은 감독 부모님의 실제 이름이다. 그는 “대학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고맙다는 말을 할 기회가 없었다. 이 영화가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가 소통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데이비드 티자드는 코리아타임스 기고에서 역사를 다소 민족주의적으로 그렸다고 인정하면서도, 개봉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영화이며 젊은이들이 주변 노인을 다른 눈으로 보게 할 “진정으로 감동적인 미적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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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백과 「국제시장 (영화)」 — 위키백과 기여자, CC BY-SA 4.0
- 국제시장 (TMDb)
- Wikipedia 「Ode to My Father」 (Wikipedia contributors, CC BY-SA 4.0)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영화정보 — 「국제시장」(movieCd 20137048) · 주간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 14,198,690명(2015-03-01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