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3500선 돌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쌍끌이 상승
코스피 지수가 2025년 10월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이날 시가총액 1위와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 3455.83보다 69.65포인트(2.02%) 오른 3525.48로 장을 시작하며 개장과 동시에 35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3000선을 처음 넘어선 것은 2021년 1월로, 이후 4년 9개월 만에 3500선까지 올라선 셈이다.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이날, 국내 증시 전반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코스피가 3500선을 밟은 곳은 다름 아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가 관장하는 유가증권시장이다. 통상 명절 연휴를 앞두고는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까지 강하게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 대형주 쌍끌이 랠리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19% 오르며 4년 9개월 만에 ‘9만전자’로 복귀했다. 2021년 초 이후 좀처럼 9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9만원대에 진입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8.06%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0만닉스’를 넘어섰다. 장중 38만9000원까지 오른 SK하이닉스는 종전 최고가를 새로 쓰며 국내 반도체주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같은 급등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오픈AI(OpenAI)와 손잡고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월간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조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자금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AI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일시적인 급등이 아니라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에서 거래가 집중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됐다. 연휴 기간 해외 증시 흐름과 글로벌 AI 관련 뉴스에 따라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3500선 돌파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국면 탈피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반도체 업황 회복의 지속성과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지가 향후 지수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