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삼성에 1-10 완패…신세계 인수 후 최다 9연패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10으로 패하며, 2021년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최다인 9연패에 빠진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가운데 하나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장면은 이날 리그 전체 흐름 속에서도 가장 강한 대비를 만든다.

패배의 무게는 숫자가 또렷하게 말해준다. SSG는 이날 패배로 시즌 22승 1무 27패가 되고, 28일 기준 중간순위에서도 7위에 머문다. 반면 삼성은 30승 18패 1무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같은 경기 안에서도 상승세와 하강세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뚜렷해진다.

이 경기는 단순한 1패로 정리되기 어렵다. SSG가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인 2020년 9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2천90일 만에 다시 9연패를 겪었다는 점에서, 구단의 현재 위치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하루가 된다.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크지만, 동시에 이 긴 터널을 언제 어떻게 끊어낼지가 더 큰 관심사가 된다.

9연패가 던진 충격

SSG의 9연패는 구단 이름이 SSG 랜더스로 바뀐 뒤 처음 맞이한 최장 연패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구단을 인수한 뒤 팀은 새로운 간판과 새 시대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그 새 이름 아래에서 가장 긴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는다. 스포츠에서 기록은 때로 한 경기 결과보다 더 오래 남는데, 이번 9연패가 바로 그런 장면에 가깝다.

더 뼈아픈 대목은 이 연패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SSG는 지난 17일 인천 LG 트윈스전 패배 이후 줄줄이 고개를 숙였고, 그 흐름이 28일에도 끊기지 않는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단순한 전력 문제를 넘어 분위기와 자신감, 경기 운영 전반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충격은 더 커진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서 흐름의 비중이 매우 큰 리그로 평가된다. 하루의 패배는 만회할 수 있어도, 여러 경기 동안 쌓이는 무기력한 인상은 순위표 이상의 압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날 SSG의 9연패는 단순한 숫자라기보다, 팀 전체가 회복해야 할 과제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경기 흐름은 왜 일방적으로 기울었나

이날 경기의 첫 분기점은 선발투수 히라모토 긴지로가 3회 강민호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장면으로 정리된다. 팽팽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삼성이 먼저 점수를 가져가자, 경기의 리듬은 자연스럽게 원정팀 쪽으로 기운다. 야구에서 선취점은 단순한 1점 이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도 흐름을 여는 열쇠가 된다.

승부가 크게 흔들린 장면은 5회다. 히라모토 긴지로는 이재현과 박계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간다. 선제포에 이어 연속 홈런까지 이어진 순간, SSG가 끌고 가야 할 경기 계획은 사실상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홈 팬들이 기대한 반격의 시간 대신, 삼성 타선의 장타력이 경기장의 공기를 지배한다.

기사 제목이 ‘홈런 5개 폭죽쇼’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은 장타로 점수를 벌리고, SSG는 그 흐름을 제어하지 못했다. 1-10이라는 점수 차는 단순히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니라, 경기 내내 주도권이 어느 쪽에 있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SSG의 패배가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이 과정이 너무 분명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1위 질주와 SSG의 추락이 만난 밤

같은 날 중간순위는 이 경기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든다. 삼성은 28일 기준 30승 18패 1무, 승률 0.625로 1위다. 최근 3연승까지 더해져 상승 곡선이 뚜렷하다. 반대로 SSG는 22승 27패 1무, 승률 0.449로 7위이며 연속 기록은 9패로 적힌다. 순위표는 이날 결과가 우연한 하루치 이변이 아니라, 최근 축적된 흐름의 반영임을 말해준다.

이 대조는 리그 경쟁 구도 속에서도 흥미롭다. 1위 삼성은 선두를 지키는 힘을 보여줬고, SSG는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는커녕 하위권 압박을 더 크게 받는 처지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시즌은 길지만, 5월 말의 격차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30승 고지에 오른 팀과 22승에 머문 팀의 차이는 분위기와 자신감, 경기 운영의 선택지에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중간순위 기준으로도 SSG는 8위 NC, 8위 롯데와의 간격을 넉넉하게 벌리지 못한 채 7위를 기록한다. 위를 보기도 바쁘지만 아래의 추격도 신경 써야 하는 위치다. 반면 삼성은 LG, kt, KIA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같은 리그 안에서 전혀 다른 온도의 시즌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과거의 긴 터널과 현재의 불안

이번 9연패가 더 강하게 회자되는 이유는 과거 기록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20년 9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9연패를 겪은 바 있다. 그 뒤 당시 SK는 두 차례 더 패해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패까지 간 뒤에야 터널에서 벗어났다. 지금의 9연패는 그 오래된 기억을 다시 소환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와 현재가 완전히 같지 않더라도, 연패가 길어질수록 팀이 짊어지는 심리적 부담은 분명히 커진다는 점이다. 한 경기에서 먼저 실점하면 ‘또 질 수 있다’는 불안이 생기기 쉽고, 반대로 상대는 ‘이번에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스포츠에서 이런 보이지 않는 흐름은 기록으로 완전히 설명되지는 않지만, 실제 경기력에 큰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래서 이날의 9연패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경고다. 2천90일 만에 다시 같은 숫자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불안을, 팀에는 반드시 끊어내야 할 과제를 안긴다. 긴 시즌에는 반등도 가능한 법이지만, 그 반등은 대개 기록의 충격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평가된다.

팬들이 보는 위기, 그리고 팀이 찾아야 할 반전

SSG 팬들에게 이날 경기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남는 밤이 된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1-10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는 점은, 원정 패배보다 더 큰 체감 충격을 준다. 응원하는 팀이 점수를 쫓지 못하고 장타를 연달아 허용하는 모습은 팬심을 가장 아프게 만드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스포츠는 바로 그래서 더 뜨겁다. 긴 연패는 팀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터널을 빠져나오는 첫 1승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SSG가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선언보다 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장면일 수 있다. 선취점을 만들고, 선발투수가 초반을 버티고, 수비와 공격이 한 번씩 호흡을 맞추는 기본이 쌓여야 연패도 끝난다. 이는 기사에 나온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 분석이다.

29일 선발 예고를 보면 SSG는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최민준이 나설 예정으로 제시된다. 다음 경기가 즉시 다가온다는 점은 연패 팀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오래 고민할 시간 없이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팬들이 바라는 것도 결국 하나다. 숫자로 남은 9연패를 더 늘리지 않고, 흐름을 바꾸는 첫 장면을 보여주는 일이다.

한국 야구가 세계 팬에게 던지는 드라마

한국 프로야구, 즉 KBO리그는 시즌 내내 순위 경쟁과 연패·연승의 드라마가 촘촘하게 이어지는 무대다. 이날 삼성과 SSG의 경기는 그 압축판처럼 보인다. 선두권 팀은 홈런으로 화끈한 쇼를 펼치고, 반대편에서는 인기 구단이 길고 답답한 연패의 무게를 견딘다. 같은 리그, 같은 하루 안에서 희비가 얼마나 선명하게 갈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 장면은 흥미롭다. 이름을 바꾼 뒤 새 시대를 기대했던 구단이 최다 연패 기록과 마주하고, 반대로 선두 팀은 장타력을 앞세워 질주한다는 서사는 국경을 넘어 쉽게 이해된다.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침묵, 기록의 압박과 반등의 기대는 어느 나라 스포츠 팬에게나 익숙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28일 인천의 밤은 숫자 몇 개로만 끝나지 않는다. SSG의 9연패, 삼성의 30승 선착, 1-10이라는 점수, 그리고 2천90일 만에 다시 불려 나온 기록은 한국 야구의 현재를 강렬하게 압축한다. 왜 이 한국 스포츠 뉴스가 세계 독자에게도 흥미로운가라는 질문의 답은 분명하다. 승부의 환호와 위기의 긴장,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역사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가 스포츠를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로 만들기 때문이다.

출처

· SSG랜더스로 간판 바꾸고 최다 9연패…삼성은 홈런 5개 '폭죽쇼'(종합) (연합뉴스)

· [프로야구] 29일 선발투수 (연합뉴스)

· [프로야구 중간순위] 28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