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호 감독, 제작사와 연출 크레딧 분쟁 끝에 ‘아임 유어 맨’ 가편집본 유튜브 공개

신재호 감독, 13번째 장편 ‘아임 유어 맨’ 가편집본 유튜브 공개

신재호 감독이 지난 10일 독립영화 ‘아임 유어 맨’의 가편집본을 유튜브에 무료 공개했다. 이 작품은 도박 중독자 어머니를 둔 경찰이 도박판을 수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돌연 하차 통보 받은 신재호 감독, 가편집본 직접 공개

영화 ‘치외법권'(2015)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이 신작 장편 독립영화 ‘아임 유어 맨’의 연출 크레딧과 작품 지분을 둘러싸고 제작사와 전면 분쟁을 벌인 끝에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가편집본을 공개했다. 신 감독은 14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부산 소재 제작사 배씨네프로덕션과 연출자로서의 권리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촬영과 후반 작업을 모두 마친 뒤 제작 막바지 단계에서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작품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제작사로부터 연출 크레딧은 물론 작품 지분까지 모두 삭제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신 감독은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아직 극장 개봉 전인 작품의 가편집본 전편을 자신의 채널에 올렸으며, 이를 연출 저작권과 창작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임 유어 맨’은 도박 중독자 어머니를 둔 경찰이 도박판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미디 형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신 감독이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영화에는 ‘백수아파트’의 배우 이지훈을 비롯해 문희경, 김기방, 최윤영, 정호빈, 방은희가 출연했으며, 지난해 가을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제작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금과 신 감독의 사비가 함께 투입됐다.

연출 크레딧과 지분을 둘러싼 갈등의 전말

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갈등은 촬영과 후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서 불거졌다. 제작 막바지 단계에서 연출자로서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신 감독은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제작사 측은 신 감독에게 연출 크레딧과 작품 지분을 모두 삭제하겠다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며, 자신이 촬영부터 후반 작업까지 실질적으로 완성한 작품인 만큼 연출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편집본을 공개하게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번 공개가 제작사를 향한 적대적 조치가 아니라, 자신의 연출 저작권과 창작자로서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완성된 영화를 정식 개봉관에 거는 통상적인 방식과 달리, 분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반 작업 단계의 결과물을 온라인에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가편집본이라는 형태로 공개된 만큼, 관객이 접한 영상은 정식 개봉을 앞둔 최종 완성본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대목이다.

13번째 장편에서 불거진 분쟁, 필모그래피로 본 배경

신재호 감독은 2015년 영화 ‘치외법권’을 연출했고, 2025년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2026년 ‘현상수배’를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아임 유어 맨’은 그의 13번째 장편으로, 여러 편의 장편을 연출해 온 중견 감독조차 제작사와의 크레딧·지분 분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보여준다. 독립영화 제작 구조상 감독이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후반 작업까지 깊이 관여하면서도 계약과 지분 관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작품 역시 신 감독이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부산영상위원회 지원금에 사비까지 보태 완성한 만큼, 연출 크레딧과 지분을 둘러싼 갈등이 감독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작 현장 안팎에서 나온다.

영화계에서는 감독과 제작사 사이의 저작권·지분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진 사례로 이번 일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완성 단계에 이른 작품을 둘러싸고 연출자의 이름과 지분이 삭제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서, 창작자의 권리 보호가 계약 관계에서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향후 절차와 남은 쟁점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신 감독이 제작사로부터 하차 통보와 함께 크레딧·지분 삭제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응해 가편집본을 유튜브에 공개했다는 부분까지다. 제작사 측의 공식 입장이나 향후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 연출 크레딧과 지분을 둘러싼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지, 혹은 양측 간 협의를 통해 정리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독립영화 제작 과정에서 감독과 제작사 간 크레딧·지분 계약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감독이 공개한 가편집본이 정식 완성본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분쟁이 마무리된 이후 별도의 개봉 절차를 밟게 될지도 관심사다. 관객 입장에서는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이 후반 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가편집본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