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외곽 부차서 드론 공격…사망자 최소 27명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주 군사행정청장은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수치가 최종 집계가 아닐 수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 최소 50채가 파손됐으며,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택과 식당 등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트카첸코 청장은 이후 당초 27명으로 집계됐던 사망자가 최소 37명으로 늘었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에는 인근 드미트리우카 시장도 포함됐다. 마을 한가운데서 발생한 연쇄 폭발로 주민 37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노인·장애인 요양 시설 등 주요 인프라도 심각하게 파손됐다.
창고 피격 뒤 연쇄 폭발…과실 혐의 형사 수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밀라 마을의 한 창고가 피격된 뒤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격 장소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공무상 과실 혐의에 대한 형사 수사가 개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택이나 기타 주거 지역 인근에는 탄약을 보관할 수 없다는 관련 규정이 존재한다”며 지휘관이나 관리자들의 과실을 지적했다. 엑스(X)에는 “이번 사태를 방치한 자들은 반드시 자신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당국은 폭발 현장이 무기나 탄약 등을 보관하던 곳으로 보고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창고 소유주가 폭발물 보관에 필요한 허가와 승인을 받았는지 등 합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참사 현장을 찾은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전면전 발발 5년 차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범죄적 과실”이라며 “예외 없이 관련자 전원을 엄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달 키이우 외곽 비슈네베에서 공습에 따른 2차 폭발로 10명이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되풀이됐다.
키이우 겨냥 공습 사흘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4년 반이 훌쩍 넘은 가운데, 키이우에는 쉴 새 없는 공습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키이우의 경제 활동이 마비되고 민간인들의 일상생활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28일 늦은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최소 2발의 미사일과 267기의 드론을 쏟아부었다. 키이우 시내에서는 요격된 드론 잔해에 2세 여아가 숨졌고, 보리스필 지역에서는 14세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 벨고로드 지역을 드론으로 타격해 러시아 대형 유통업체 오존의 물류 창고에 화재가 발생하고 3명이 사망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도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으로 1명이 숨졌다.
서방, 러시아 병력 월 6천여명 순감 추정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할 병력을 하루 1천여명씩 새로 모집하고 있지만, 최근 두 달간 사상자가 급증해 신규 모집 인원으로도 병력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서방 당국자는 가디언에 “현재 러시아의 신병 모집 수와 사상자 규모 간 격차는 한 달에 6천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와 민간인을 표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또다시 추가 징집에 나선다면 정치적·경제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전 첫해인 2022년 가을 동원령을 내렸을 당시 약 100만명이 국외로 도피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귀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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