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한국 배우의 이름이 처음으로 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됐어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이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순간이에요.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이 기록은 이후 15년 동안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가, 2022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두 번째가 나왔어요. 지금까지도 칸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는 이 두 사람뿐이에요.
작품 기본 정보
영화진흥위원회(KOFIC) 공식 데이터 기준이에요.
| 항목 | 내용 |
|---|---|
| 제목 | 밀양 (Secret Sunshine) |
| 감독 | 이창동 |
| 개봉일 | 2007년 5월 23일 |
| 상영시간 | 141분 |
| 장르 | 드라마 |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출연 | 전도연, 송강호, 조영진, 김영재, 김종수, 오만석, 김미경, 김영선 |
| 제작 | 파인하우스필름, 시네마서비스 |
연기상이 갖는 무게
칸의 연기상은 작품상 계열의 상과 성격이 달라요. 황금종려상이나 심사위원대상은 작품 전체에 주는 상이지만, 여우주연상은 배우 개인의 연기에 주는 상이에요. 그해 경쟁부문에 오른 스무 편 안팎의 작품에 출연한 모든 여성 배우 가운데 한 명을 고르는 구조라, 언어가 다른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문제가 늘 따라붙어요.
비영어권 배우, 그중에서도 당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던 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2007년의 수상은 예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어요. 국내에서는 ‘칸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이때부터 따라붙기 시작했고요.
이창동이라는 감독
‘밀양’은 이창동 감독이 칸 경쟁부문에서 성과를 낸 작품이기도 해요. 이창동 감독은 3년 뒤인 2010년 ‘시’로 칸 각본상을 받아요. 소설가 출신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는 점도 자주 언급돼요.
| 연도 | 작품 | 칸 수상 |
|---|---|---|
| 2007 | 밀양 | 여우주연상 (전도연) |
| 2010 | 시 | 각본상 (이창동) |
두 작품 모두 평범한 인물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버티는지를 오래 들여다보는 방식이에요. 사건을 빠르게 전개하기보다 인물의 시간에 카메라를 맞추는 편이라, 상영시간이 141분으로 짧지 않은데도 장면 수는 많지 않아요.
이 작품이 다룬 것
‘밀양’은 남편을 잃은 여자가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인 경남 밀양으로 내려가면서 시작돼요. 그곳에서 또 한 번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종교를 통해 마음을 추스르려 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져요.
제목인 ‘밀양’은 지명이면서 동시에 ‘숨은 볕’이라는 뜻으로 읽히기도 해요. 영어 제목이 ‘Secret Sunshine’인 것도 그 때문이에요. 용서와 구원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되 답을 내려주지 않는 방식이라, 보고 난 뒤 오래 남는 편이에요.
송강호가 함께 출연해 지역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인물을 연기했어요. 두 배우의 호흡은 이후 여러 차례 회자됐고, 송강호 역시 15년 뒤 칸 연기상을 받으며 같은 기록의 두 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돼요.
칸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
| 연도 | 배우 | 작품 | 부문 |
|---|---|---|---|
| 2007 | 전도연 | 밀양 | 여우주연상 |
| 2022 | 송강호 | 브로커 | 남우주연상 |
‘브로커’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송강호는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처음 칸 연기상을 받았어요. 이 작품은 같은 해 에큐메니컬상도 함께 받았어요.
정리하면
‘밀양’은 한국 배우가 칸에서 처음으로 연기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2007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한국 배우의 연기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어요. 작품상 계열 수상과는 다른 결의 기록이라, 한국영화의 국제적 성취를 이야기할 때 따로 짚어볼 만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