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한국 경제, 반도체 랠리 속 코스피 3200 회복…부동산은 지역별 온도차
2025년 하반기 한국 경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하는 등 증시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낮췄으며, 8월과 10월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추가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조정 국면을 보이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 3200 회복,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견인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11일 종가 기준 3200선에 안착하며 2021년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이 지수대를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는 이른바 이중 호황 국면이 형성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30만원 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중 간 반도체 수출 통제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상승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2.50%로 인하…8월과 10월 추가 조정 여부 주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에 그치며 시장 전망을 밑돈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통화당국이 경기 부양 쪽으로 정책 방향을 튼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8월과 10월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남겨두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 회의들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병존하는 만큼 한국은행이 곧바로 추가 인하에 나서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동산 시장, 서울 강남권과 지방 간 양극화 뚜렷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이후 지난 6월 서울 전체 아파트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은 전월 대비 2.67% 올라 지난해 10월 허가구역 지정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는 3.1%, 서남권 4개 구는 2.89%, 강북권 10개 구는 2.86% 각각 상승했다. 서울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지난 5월 9일 종료되면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소진된 뒤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7%에 그쳐, 지방 시장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리스크 요인과 전망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의 주요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미중 간 반도체 및 무역 갈등, 국제 유가 변동성 등 대외 요인을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이러한 대외 변수는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와 AI 관련 산업의 실적 개선세,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가 흐름은 하반기 경제를 뒷받침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8월과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정부와 시장은 반도체 업황의 상승 모멘텀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