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 KHF 2025(K-HOSPITAL+HEALTHTECH FAIR)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열린다고 주최 측인 대한병원협회가 12일 밝혔다. 메쎄이상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Linked Healthcare, Human Plus’를 주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박람회로 자리매김해온 행사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의료기기와 병원설비, 헬스테크, AI 의료 및 로봇 기술까지 병원의료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약 300개사가 460여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전시 면적은 1만700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병원 관계자와 참가기업이 1대1로 제품과 서비스를 논의하는 바이메디칼 상담회에는 의료기기, 바이오, 디지털 헬스, 병원 정보화 솔루션, AI·데이터 기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110개사 이상이 참여를 확정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AI 의료진단 기술, 의료현장 안착 속도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AI 기반 의료진단 기술이다. 유방촬영술 AI 영상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28곳에서 사용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AI 의료기술이 실제 진료 현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람회 기간인 9월 18일에는 ‘메디컬 AI 이노베이션 서밋’을 비롯해 의료 AI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해당 세미나에는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 의료 AI·디지털 헬스케어·IT 솔루션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AI 활용 경험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의료 AI 로드맵과 맞물려 관심 고조
박람회를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앞서 수립한 의료 인공지능 연구개발 로드맵(2024~2028)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술 혁신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비전으로 내건 이 로드맵은 필수의료와 신약개발 등 AI 연구개발 확대 지원,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의료데이터 활용체계 고도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복지부는 응급의료, 중증질환, 암 등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도입해 응급 환자의 신속한 중증도 분류와 AI 기반 상황 예측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질병관리청 산하 보건의료연구자원정보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도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연평균 14.9% 성장 전망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인공지능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23년부터 5년간 연평균 14.9%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7년까지 4조463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 분야는 원격의료 상용화와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람회 기간 중인 9월 18일 오후에는 코엑스 3층 세미나실에서 K-디지털헬스케어 서밋도 열린다. 카이스트 김대식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AGI 시대의 인간과 건강’을 주제로, 업스테이지 권순일 사업총괄 부사장이 ‘AI 기반 의료문서 자동화와 대화형 AI 활용사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며, 의료 데이터 거버넌스와 AI 알고리즘 신뢰성, 임상 적용 가능성 검증 등 의료 AI의 제도적 과제도 함께 논의된다.
글로벌 경쟁 속 한국 디지털헬스케어 위치
업계에서는 이번 KHF 2025를 계기로 한국의 디지털헬스케어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영상진단과 원격진료 플랫폼,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등에서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우수한 IT 인프라와 의료진의 높은 수용성,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박람회는 전통적인 의료 서비스에서 첨단 디지털헬스케어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 폐막 이후 참가기업들의 후속 비즈니스 협력과 정부의 의료 AI 로드맵 이행 상황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속도를 가늠할 다음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