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지수 2.1% 상승, 두 달 연속 2%대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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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8월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6월 2.2%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으로,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두 달째 웃도는 수준이며, 서비스와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을 이끈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내림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에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고 밝혔다. 월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5월 1.9%에서 6월 2.2%로 오른 뒤 7월 들어 0.1%포인트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절대적인 상승 폭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어 물가가 안정 궤도에 완전히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가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458개 대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로, 2020년을 기준 시점으로 삼아 통계청이 매달 조사해 발표한다.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가 지표인 만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결정하는 데 핵심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중장기적으로 2%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물가안정목표로 삼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왔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물가 부담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체감 부담은 여전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웃돌았다. 생활물가지수 가운데 식품 부문은 3.2% 올라 식품 이외 부문 상승률인 2.0%를 크게 앞질렀다. 실제 소비자가 장을 볼 때 느끼는 물가 부담이 지표상 전체 상승률보다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계절적 요인에 민감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다만 품목별 등락은 엇갈렸다. 생선, 조개류 등이 포함된 신선어개 가격은 7.6% 올랐고, 신선채소는 1.5%, 신선과실은 3.9% 각각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2.0% 상승해 단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여름철 산지 출하량 변동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여전히 2%대를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두 지표 모두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일시적 요인보다는 구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발표되는 보조 지표다. 근원물가지수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데 활용되며,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식료품 지출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가구일수록 생활물가 상승 국면에서 체감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 발표에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만큼, 실제 가계가 느끼는 물가 부담은 통계상 수치보다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달 연속 2%대, 물가 안정까지는 시간 필요

5월부터 이어진 물가 흐름을 종합하면 상승률은 1.9%에서 2.2%로 높아졌다가 7월 들어 2.1%로 소폭 낮아지는 모양새다. 정점을 지나 완만한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여전히 한국은행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서비스 요금과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주도한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하락한 점은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 폭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서비스 부문에는 외식비와 교육비, 의료비, 통신·교통 요금 등이 폭넓게 포함되며, 공업제품에는 가공식품을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과 내구재 가격이 반영된다. 다만 생활물가지수의 식품 부문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만큼, 가계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19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며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목표 물가상승률을 관리해왔고, 현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목표치를 웃돌면서, 한국은행이 매달 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물가 흐름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 조정 여부는 물가뿐 아니라 성장률과 고용, 가계부채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이번 발표만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향후 국제 유가와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 서비스 요금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물가 흐름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물가와 생활물가가 동시에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인 2%대 초반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추가적인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은 매달 초 전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으며,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 초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 발표에서는 여름철 폭염과 장마 등 계절적 요인이 농축수산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국제 유가 흐름에 따른 석유류 가격 변동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근원물가와 생활물가의 격차가 어떻게 좁혀지는지도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을 2% 안팎에서 관리하는 것은 한국만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대체로 2% 수준을 물가안정목표로 삼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나친 디플레이션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모두 피하면서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러한 국제 기준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어떻게 맞물려 움직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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