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 전유성의 1주기를 맞아 KBS 2TV ‘불후의 명곡’이 11월 7일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을 내보냈다. 고인과 인연이 깊은 후배 희극인과 가수, 마술사들이 무대와 토크로 그를 추억했고, 마지막에는 AI로 재현한 전유성의 영상이 화면에 나왔다.
특집 구성과 출연진
KBS는 방송 하루 전인 6일 이번 회차를 전유성 특집으로 꾸민다고 알렸다. 진행은 MC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이 맡았고, 고인의 오랜 제자인 김신영이 스페셜 MC로 합류했다. 김신영은 전유성의 임종을 지킨 사람이기도 하다.
가수 가운데서는 고인과 55년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양희은, 그리고 권인하와 한영애가 출연했다. 마술 대회를 후원받으며 인연을 맺었고 고인의 운구도 맡았던 마술사 이은결도 나왔다. 개그 무대에는 김정렬, 이경실, 조혜련, 박준형, 안영미, 송필근과 졸탄(이재형·한현민·정진욱)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6 봉숭아학당’ 무대
마지막 순서인 ‘봉숭아 학당’에는 KBS, MBC, SBS 세 방송사 출신 개그맨들이 신동엽과 함께 모여 공개 코미디를 했다. 수제자로 알려진 김신영은 ‘행님아’를 다시 무대에 올렸고, 이찬원도 김신영과 짝을 이뤄 정통 개그에 나섰다. ‘갈갈이’로 불린 박준형은 무 대신 파인애플을 갈았다. 조혜련과 안영미는 골룸 분장을 하고 A2O LITE의 ‘NEON’을 선보였다.
코너 끝 무렵 ‘숭구리당당’으로 유명한 김정렬이 예고 없이 나타나 고인이 남긴 말을 소개했다. 그는 “선배님께서 생전 나에게 한 말이 있다”며 “어차피 태어나면 죽기 마련인데 장례식장에서 너무 슬퍼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출연한 후배들은 김정렬을 따라 ‘숭구리당당’ 개다리춤을 함께 췄다.
AI 영상으로 전한 인사
춤이 이어지던 중 무대 뒤 화면에 AI 기술로 되살린 전유성의 모습이 떠올랐다. 영상 속 고인은 “재밌다. 내가 없어도 잘 논다.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왔다”며 후배들을 바라봤다.
그는 또 “웃기는데 방송국이 무슨 필요가 있냐. 너희도 웃고 보는 사람도 웃으면 된 거다”라고 말했다. 영상은 “이제 내려가. 수고했어”라는 한마디로 끝났다.
이은결이 공개한 마지막 외출 사진
이찬원이 출연한 계기를 묻자 이은결은 국내 첫 마술 대회가 전유성의 후원 덕분에 열릴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 뒤로도 고인이 마술계와 자신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줬다며 “제가 대표해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마술 무대도 꾸몄다.
해외여행을 함께 다녔느냐는 김준현의 질문에는 전유성이 전화로 “히말라야에 병원을 지어. 오프닝을 해볼래?”라고 제안했던 일화를 꺼냈다. 병원은 실제로 세워졌고, 이를 계기로 고인을 만나러 갈 수 있었다고 그는 돌아봤다.
이은결은 전유성이 숨지기 한 달 전 남원 자택을 찾아간 일도 털어놨다. 함께 간 후배 마술사가 휠체어에 앉은 고인과 그 옆에 앉은 이은결이 나란히 푸른 산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고인의 딸로부터 그날이 아버지의 마지막 외출이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어렵게 찾아갔다고 챙겨주신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을 본 신동엽은 “뒷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했다.
동료 가수들의 기억
권인하는 1990년대 신촌뮤직에서 일하던 무렵 4년 남짓 전유성과 자주 밥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친해졌다고 신동엽에게 설명했다. 그는 고인 특유의 낮고 굵은 목소리를 흉내 내 “너도 이제 패밀리야”라고 말해 출연진과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찬원이 그에게 전유성이 어떤 존재였는지 묻자 권인하는 “한마디로 좋은 형”이라고 했다. 둘은 10여 년 나이 차가 났지만 일상을 편하게 나누는 사이였다. 그는 “편안하게 일상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런 편안함을 주는 형님이었죠”라고 덧붙였다.
한영애는 가수 활동 초창기 전유성이 손을 내밀어 준 덕분에 데뷔 기회를 얻었던 사연을 들려줬다.
고인의 생애와 추모 행사
전유성은 1949년 1월 28일 태어났다.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연출과를 나왔고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 학과장을 지냈다. 2025년 MBC 방송연예대상과 KBS 연예대상에서 각각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2025년 9월 25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당시 폐기흉 치료를 받던 중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열린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도 고인에게 바치는 헌정 무대 ‘전유성 없는 전유성 쇼’가 열렸다.
함께 검색되는 말과 영상
연관 검색어로는 ‘불후의명곡 전유성’, ‘전유성 김신영’ 등이 올랐다. 10월 31일 올라온 특집 예고 영상의 조회수는 11월 7일 기준 72,31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