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엄지성(스완지시티)이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16분 엄지성 결승골로 일본 제압
결승전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로만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섰다. 일본의 기세에 대표팀이 다소 밀리는 흐름 속에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은 후반 16분에 깨졌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엄지성이 수비를 제친 뒤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남자 축구 정상을 지키고 있다.
와일드카드 에이스 엄지성, 4골 4도움
2002년생 측면 공격수 엄지성은 24세 이상 선수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한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엄지성은 이번 대회에서 4골 4도움을 올렸다. 득점과 도움 두 부문 모두 대회 전체 1위다. 이 대회에는 개인 기록 시상이 따로 없다. 엄지성은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엄지성은 동료들과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앞으로 뛰어나와 점프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엄지성이 돌아본 결승골과 우승 소감
엄지성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길다면 긴 여정을 저희가 원하는 결과로 마무리했다. 동료들에게 무척 고맙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 장면에 대해서는 “저희가 계속 주도권을 뺏기는 상황에서 수비를 많이 하고 있었던 터라 저는 하나만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민혁이가 잘 준 덕분에 좋은 기회가 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에 기회가 왔을 때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살리지 못했는데, 다음엔 꼭 살리고 싶었다. 골 장면에서도 제가 잔디 때문에 넘어지면서 슈팅을 했던 것 같은데,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로서 느낀 부담도 털어놨다. 엄지성은 “와일드카드의 부담감이 없지 않았는데,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고, 그 안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해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오늘 전반에 상대 템포나 그라운드 컨디션 등으로 좀 헤맸었는데, 경기력보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기에 득점이나 도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정신적으로 다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같으면 컨디션도 다운되고 자신감도 떨어졌을 텐데, 그런 생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엄지성은 이번 우승을 “축구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멤버로 다시 모여 훈련하고 경기할 수 없는 것은 슬프기도 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뤘기에 나중에 모이더라도 웃으며 기분 좋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뒤 점프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그냥 너무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며 “너무 기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소속팀 스완지시티 복귀 앞둔 각오
엄지성은 대회 전 소속팀에서 2026-2027시즌 초반 6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병역 혜택에 대해 그는 “병역 문제를 생각한다기보다는, 모두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기에 그 결과를 얻은 것이 기쁘다. 이후의 생활은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해서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그 위치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속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1위를 하고 있다. 제겐 다시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며 “오늘은 조금 기쁨을 만끽하고 돌아가서는 프로답게 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