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야외무대인사 취소, 개봉 2주 차 극장 무대인사도 전면 취소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야외무대인사를 취소했다. 개봉 2주 차 주말 극장 무대인사도 모두 취소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야외무대인사 불참

제작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정돼 있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10월 7일 예정돼 있던 야외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해당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올렸다.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6일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리는 자리에는 주연 유해진과 이민호가 함께할 예정이었다. 이튿날인 7일에는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20분 동안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야외무대인사였다. 같은 날 공지를 낸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제작사가 요청해 ‘암살자(들)’ 관련 행사를 열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가운데 이민호 편도 열리지 않게 됐다. 영화제 측은 1일 “10월 7일 예정된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알렸다. 이 프로그램은 배우 한 명이 자신이 출연한 작품들을 되돌아보고 연기 철학과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민호와 함께 김고은·김민하·신민아·류승룡·주지훈이 진행을 맡을 예정이었다.

개봉 2주 차 극장 무대인사도 전면 취소

제작사는 3∼5일로 잡혀 있던 극장 무대인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상영이 끝난 뒤 관객을 만나는 자리였다. 류혜영·장률·최유리 등 조연 배우들은 이미 불참을 결정한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무대인사 일정이 통째로 사라졌다. 제작사는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작품 밖에서까지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에 참여한 이들을 보호하고, 현장을 찾으실 관객 여러분과 극장 관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 논란과 광고 중단, 영화계 입장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의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에서 출발해, 그 배후와 의혹을 쫓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 뒤에는 영화 속 인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 배후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내비친다는 주장이 일부 관객과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를 계기로 영화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배우들의 작품 밖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해진이 모델로 나선 광고캠페인을 마무리했으며, 그가 출연한 이 회사 유튜브 광고에서는 댓글 기능을 쓸 수 없다. 유해진을 모델로 쓴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에도 항의성 댓글이 잇따랐다. 이 브랜드의 SNS 광고 게시물과 유튜브 광고 영상은 현재 댓글을 달 수 없다. 신자유연대는 3일 오후 5시 영화 제작자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영화계는 창작자를 향한 공격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프로듀서조합(PGK)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조합은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관련 개인과 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나며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제작가협회도 1일 입장문에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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