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를 보면 작년 한 해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1천822명으로 전년 대비 71.9%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피부과는 중국인, 성형외과는 일본인 환자가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중국 30.8%·일본 29.8%
국가별로는 중국이 30.8%(61만8천973명)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29.8%(60만9명)로 뒤를 이었다. 대만이 9.2%(18만5천715명), 미국이 8.6%(17만3천363명)를 차지했다.
진료과별로는 상위 방문 국가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피부과는 중국인 환자 비중이 35.0%(45만9천521명)로 가장 많고 일본 환자 비중이 30.5%(39만9천964명)로 뒤를 이었다.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 가운데서는 일본 환자 비중이 42.0%(9만7천847명)로 절반에 가까웠고, 중국 환자는 24.5%(5만7천121명)를 기록했다.
안과는 몽골 환자 비중이 22.0%(4천925명)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20.3%(4천547명)로 뒤를 이었다. 정형외과는 미국이 27.4%(5천62명), 중국이 15.3%(2천821명)였고, 소아청소년과는 미국 환자가 30.4%(2천547명), 몽골 환자가 13.2%(1천107명)를 차지했다. 검진센터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미국이 24.1%(1만5천695명), 중국이 13.7%(8천916명), 카자흐스탄이 8.3%(5천416명)였다.
방한 외래객 1천명당 외국인 환자 수는 2019년 28.4명에서 2025년 106.2명으로 늘었다.
치료 목적 방문도 적지 않아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일본 환자들을 중심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 목적 의료관광 비중이 높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라식·라섹이나 디스크 수술, 암 진료 등 치료 목적의 방문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태국 환자의 경우 피부과·성형외과 진료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은데 카자흐스탄·캐나다·몽골 등에서는 암 등 중증질환 치료 목적으로 한국에 오는 경우도 많다”며 “중증질환 같은 경우 연간 6만∼7만명 규모로 (외국인 환자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의료 소비 5개월 연속 2천억원 넘어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7월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2천130억7천968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1천280억원)보다 66.5% 늘었다. 의료 소비액은 방한객이 의료 분야에 결제한 신한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이들이 지출한 전체 액수를 추산한 것이다.
의료 소비액은 올해 3월 2천44억원으로 2천억원대에 올라선 뒤 4월 2천498억6천만원, 5월 2천511억6천만원, 6월 2천508억3천만원, 7월 2천130억8천만원으로 5개월 연속 2천억원을 웃돌았다. 7월 기준 국가별로는 중국이 577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440억여원), 일본(285억여원), 대만(253억여원), 싱가포르(64억여원)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54.9%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19.3%), 약국(12.7%), 대학·종합병원(6.5%), 치과(4.0%), 안과(1.5%) 순이었다.
전체 의료 소비의 80% 이상은 서울에 집중됐다. 7월 기준 전체 의료 소비액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86.8%였고 부산(6.4%), 경기(3.7%), 제주(1.6%)가 뒤를 이었다.
윤지환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최고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주요 병원마다 다양한 언어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치료 편의성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기관이 서울에 집중됐으니 이를 지방에 분배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서울 수준의 병원을 인위적으로 지역에 설치하기보다는 서울엔 수술 및 시술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투어리즘’을, 지역엔 건강 관리 및 한방 치료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투어리즘’을 강화하는 게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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