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환자 201만명 첫 돌파…중국인은 피부과·일본인은 성형외과 최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201만명 첫 돌파…중국인은 피부과·일본인은 성형외과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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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1천822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71.9%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환자가 선호한 진료 분야는 국적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피부과에서는 중국인 환자가, 성형외과에서는 일본인 환자가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가 30일 전한 분석을 보면 한국 의료관광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미용 의료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태국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선호 비중이 높은 반면, 카자흐스탄·캐나다·몽골 등에서는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도 많다.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과 디스크 수술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수요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마다 달랐던 한국 의료 선택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환자 200만명이라는 규모뿐 아니라 국가별 선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가까운 아시아 국가 환자 사이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강한 선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인 환자는 피부과, 일본인 환자는 성형외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의료’를 하나의 상품처럼 묶어 보기보다 국적과 방문 목적, 필요한 진료 분야를 나눠 살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태국 환자의 경우 피부과와 성형외과 진료 선호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자흐스탄·캐나다·몽골에서는 암 등 중증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같은 의료관광이라는 이름 아래 비교적 짧은 미용 진료와 수술·암 진료처럼 지속적인 의료 판단이 필요한 방문이 함께 포함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외국인 환자 증가를 단순히 한국 미용 의료의 인기만으로 해석하면 전체 흐름을 놓칠 수 있다. 피부와 외모 관리를 위해 한국을 선택하는 환자가 큰 축을 이루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력교정술과 디스크 수술, 암 진료를 찾는 환자도 존재한다. 이번 결과는 한국 의료관광이 미용 목적의 대중적 수요와 치료 목적의 전문적 수요를 동시에 품는 구조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중증질환 환자 연간 6만∼7만명

치료 목적 의료관광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수치도 제시됐다. 한동우 본부장은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연간 6만∼7만명 규모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외국인 환자 수와 비교하면 미용 진료가 시장의 확장을 이끄는 모습이 두드러지지만, 중증질환 분야에는 매년 일정한 치료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용 진료와 중증질환 진료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기준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에게는 원하는 진료와 일정의 조합이 중요하고, 암이나 디스크 수술을 위해 이동하는 환자에게는 치료 과정 전체를 이해하는 일이 우선된다. 이번 자료가 국적별 선호 진료과와 치료 목적을 함께 보여준 것은 외국인 환자를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다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건강 정보를 찾는 해외 독자에게도 이 구분은 실용적이다. 한국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방문이 피부·성형 등 미용 중심인지, 시력교정이나 수술·암 진료 같은 치료 중심인지 명확히 나눌 필요가 있다. 외국인 환자 200만명 돌파가 곧 모든 진료 분야에서 같은 경험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다. 통계는 선택지가 넓어졌음을 보여주지만, 실제 선택은 개인의 질환과 진료 목적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의료 소비도 늘었지만 서울 집중은 과제

외국인 환자 증가세는 의료 분야 소비액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7월 방한 외국인의 의료 소비액은 2천130억7천968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의 1천280억원보다 66.5% 늘었으며, 월간 의료 소비액이 2천억원을 웃돈 흐름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환자 수 확대가 실제 의료 소비 증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의료 소비의 80% 이상이 서울에 집중됐다는 점은 성장의 이면을 보여준다. 한국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소비 규모도 확대됐지만, 그 혜택과 선택지가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과 진료 목적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의료관광의 성장을 환자 수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어느 지역과 진료 분야에 수요가 집중되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자 수와 소비액은 서로 관련돼 있지만 같은 지표는 아니다. 201만1천822명이라는 수치는 지난해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의 전체 규모를 보여주고, 7월 2천130억여원은 특정 달 방한 외국인의 의료 소비를 나타낸다. 두 통계를 직접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보다는 외국인 의료 이용과 지출이 동시에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확인하는 자료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200만명 시대, 숫자보다 중요한 진료 목적

한국 의료관광의 현재를 압축하면 ‘대규모 미용 수요와 꾸준한 치료 수요의 공존’이다. 중국인 환자의 피부과 이용과 일본인 환자의 성형외과 이용이 대표적인 흐름으로 나타났고, 다른 국가에서는 라식·라섹, 디스크 수술, 암 진료를 위한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국적별 선호가 뚜렷하다는 사실은 의료기관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자신에게 필요한 진료가 무엇인지 먼저 구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앞으로의 관건은 200만명이라는 양적 성장 자체보다 다양해진 환자 수요를 얼마나 세밀하게 이해하느냐에 있다. 미용 목적 환자와 중증질환 환자는 한국을 찾는 이유도, 의료서비스를 바라보는 기준도 다르다. 동시에 소비의 80% 이상이 서울에 집중된 구조는 외국인 환자 증가가 곧바로 한국 전역의 의료관광 확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 독자에게 이번 한국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의료관광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인기를 넘어 시력교정, 디스크 수술, 암 진료까지 서로 다른 건강 목적이 교차하는 200만명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진료를 고려한다면 유행하는 분야보다 자신의 치료 목적을 먼저 정하고, 환자 수와 소비액 같은 큰 숫자 뒤에 국적별 선호와 지역 집중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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